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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만으로 태어난 네쌍둥이…국내 최초

<앵커>

출산율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데 이틀 전 네쌍둥이를 품에 안은 가족이 있습니다. 네 명의 아기를 제왕절개가 아닌 자연분만으로 낳은 것도 의학적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유승현 의학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엄마 박두레 씨와 아빠 김환 씨는 결혼 전부터 다둥이 부모를 꿈꿔왔습니다.

[박두레/네쌍둥이 어머니 : 아빠 시대 때 10남매 이랬어서. 많이 모이고 그런 게 좋아서.]

지난해 첫 아이를 낳은 뒤 둘째를 갖기 위해 시험관 시술을 시도했는데, 배 안에 자리 잡은 생명은 한 명이 아니었습니다.

[김환/네쌍둥이 아버지 : 집이 하나 생기면서 쌍둥이겠거니 했는데 한 2주쯤 지났을 때 세쌍둥이인 걸 알았었어요. 2~3주 뒤에 발견돼서 마지막 한 명이.]
네쌍둥이 출산
첫째와 둘째는 일란성 여아 쌍둥이, 셋째와 넷째는 일란성 남아 쌍둥이였습니다.

네 아이를 임신한 만큼 엄마는 늘 조심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4일, 31주 6일을 채운 아이들은 드디어 세상과 만났습니다.

[전종관/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 : 교과서에서도 삼둥이 이상은 수술을 하라고 권고하고는 있는데, 산모가 자연분만을 원하셔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하게 분만할 수 있다고 생각이 돼서.]

아이들은 몸무게가 모두 1.5kg 안팎에 불과해 일단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건강 상태는 좋은 편입니다.

지난해엔 34년 만에 제왕절개 수술로 다섯 쌍둥이가 태어났는데, 자연분만으로 네 쌍둥이가 태어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두레/네쌍둥이 어머니 : (자연분만 후) 하루 이틀이면 활동이 바로 되니까. 또 자연분만이 아이들한테도 좋다고 알고 있어서.]

지난해 국내에서 세쌍둥이 이상으로 태어난 아이는 500명 안팎이었습니다.

난임 치료 등으로 다둥이 출산은 더 늘어날 전망인데, 의료진은 제왕절개와 자연분만을 선택할 때는 건강하고 안전한 출산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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