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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세대란은 어디로?…세입자 찾기 '비상'

<앵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되는 이번 달부터 전세대란이 일어날 거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이런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가 쌓이면서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입주가 일주일 남은 서울 관악구의 1천100여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아파트를 포함해 근처에 전세 매물이 200채 넘게 쌓여 있습니다.

[(매물) 소화가 안 되고 현재 30개 정도 있어요. 여기는 물량이 120개, 그런데 여기가 또 기다리고 있어요. 12월 입주하려고….]

입주가 시작되면서 물량이 한 번에 쏟아져 나왔는데, 인기는 예전만 못합니다.

[전영옥/서울 관악구 공인중개사 : 한꺼번에 120개가 나오면 이 동네 이사수요가 120세대가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금리가 오르면서 전세 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비싸진 점도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우병탁/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 : 세입자들 입장에서는 비용적 측면 때문에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는 상황이 훨씬 더 커진 것이고, 그래서 결국 전세에 대한 수요가 빠지면서 전셋값은 입주물량이 없는 곳에서도 계속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입자를 못 구한 집주인들 마음은 갈수록 급해집니다.

[관악구 공인중개사 : (전용 59㎡가) 처음에 나올 때는 7억 원, 8억 원 이렇게 내놨다가 지금은 거래되는 게 5억 원 선에서 이렇게…. 지금 와서 입주하려니까. 분담금이라든지 그런 것 때문에 빨리 내놓아서 그 (전세) 자금을 받아가지고 완납하려는 거죠.]

이런 이유로 수도권 전세 매물은 석 달 새 40% 가깝게 늘었습니다.

신축이 많은 인천과 경기에서 전셋값이 많이 빠지면서, 이번 주 수도권 전셋값은 부동산원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내년에는 수도권에 21만 가구가 또 입주할 예정이라 전세 매물은 더 쌓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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