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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 언니 계좌로 수상한 이체…인사청탁 수사

<앵커>

민주당 사무부총장 출신으로 총선에도 나간 적이 있는 이 모 씨가 사업가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는 빌린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저희가 확보한 이체 기록을 보면 석연찮은 부분이 있습니다.

김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20년 3월 사업가 박 모 씨가 자신의 수행기사 정 모 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입니다.

계좌번호와 함께 적힌 계좌 주인은 민주당 사무부총장 출신으로 2020년 총선에도 출마했던 정치인 이 모 씨입니다.

기사 정 씨는 이날 5천만 원을 포함해 5월까지 5차례 이 씨 계좌로 2억 2천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이 씨 언니 계좌로도 3차례 1억 원 넘게 이체했습니다.

기사 정 씨는 2020년 11월 박 씨 가족 카드로 골프채와 골프 가방을 사서 이 씨에게 선물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최근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이 씨와 박 씨 측은 돈을 빌리고, 빌려준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수행 기사나 가족 계좌를 활용한 부분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박 씨 측이 건넨 돈 일부가 공기업 인사의 승진 청탁 대가로 넘어갔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수행기사 정 씨는 검찰에서 박 씨가 이 씨를 통해 한국남부발전 인사 2명의 인사청탁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씨 계좌에는 이 씨 언니에게 돈을 보낸 시점들 전에 이 남부발전 인사들과 이름이 같은 2명으로부터 각각 3천500만 원씩 입금된 기록도 있습니다.

[김○○/한국남부발전 : (박○○ 씨라고 알고 계시는지요?) 네네, 형님입니다. (인사를 좀 잘 봐달라는 취지로 금전을 건넸다는 얘기가 있어서요.) 아니 그건 제가 금시초문인데요.]

사업가 박 씨는 국세청과 소송 때문에 자신의 계좌를 이용할 수 없었고, 골프채는 구매 직후 환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씨 측은 박 씨에게 7억 원을 빌려 5억 원을 갚았다며 정상적인 차용 관계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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