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코앞인데…긴 장마에 사과 '탄저병' 확산 비상

<앵커>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긴 장마에 후텁지근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추석 최대 성수품인 사과에 탄저병이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농림부 장관이 충북 충주의 사과 농가를 직접 방문해 현황을 둘러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윤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빨갛게 잘 익은 사과들이 땅바닥에 나뒹굽니다.

농부는 추석 대목에 맞춰 수확을 앞둔 사과를 쉴 새 없이 따서 버립니다.

모두 탄저병에 걸린 사과입니다.

갈색 반점이 생기면서 과육이 썩는 탄저병.

이미 이 사과밭의 30% 이상이 탄저병에 걸렸고 하루가 다르게 번져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잦은 비에 빗물을 타고 균이 흘러내리면서 급속도로 퍼진 겁니다.

[이상문/사과 재배 농민 : 비가 오고 햇빛 나고, 비가 오고 햇빛 나고 그러니까 2, 3일 간격으로 이렇게 (비가) 오니까 따내도 끝이 없고 따내도 끝이 없고 지금 포기 상태에요.]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폭염 속 유례없는 긴 장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충주의 사과 농가를 찾았습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번져가는 탄저병에 대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정황근/농림축산식품부 장관 : 농약 같은 자재 비용을 지원해 드리고 있고요. 기술진들이, 농촌진흥청 산하의 전문가들이 현장에 골고루 배치돼 있습니다. 이분들과 최대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정 장관은 이어 충주 거점산지유통센터를 방문해 추석 수급 현황을 점검했습니다.

이른 추석에다 탄저병까지 겹치면서 사과 품질은 떨어지고 사괏값은 높아질 전망입니다.

[박철선/충북원예농협 조합장 : 금년 추석이 빠르지만 성수품인 사과는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겁니다. 다만, 날씨가 고르지 못한 관계로 품질이 떨어질까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정 장관은 추석 전까지 성수품 수급 안정 대책반을 구성하고 물가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