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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포리자원전 일시 단전…"유럽에 방사능 재난 한 걸음 앞" 우려

자포리자원전 일시 단전…"유럽에 방사능 재난 한 걸음 앞" 우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원자력발전소가 근처 포격에 따른 화재 때문에 일시적으로 우크라이나 전력망에서 완전히 차단됐습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에서 발생한 이 같은 사상 초유의 사태를 두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과 우크라이나를 방사능 재난 한 발짝 앞으로 몰아붙였다"고 러시아를 비난했습니다.

러시아는 단전 사태가 우크라이나 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자포리자에는 송전선이 모두 4개였으나 3개는 이번 전쟁으로 훼손돼 이미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지막 남은 송전선도 화재로 끊긴 겁니다.

이에 따라 자포리자에서 가동 중이던 2개 원자로와 우크라이나 전력망 연결이 차단됐으며 자포리자 지역 전력 공급도 그 즉시 중단됐습니다.

AP통신은 다만 차단됐던 2개 원자로 가운데 1개의 연결이 복구되면서 지역 전력 공급도 재개됐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사태 때문에 자포리자원전의 가동이 중단돼 방사성 물질이 누출될 위기를 겨우 넘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심야 연설에서 "디젤 발전기가 가동하지 않았다면, 발전소 직원들이 전력 차단에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면 우리는 이미 방사능 사고를 감당하고 있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P통신은 원자로 냉각을 위한 전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최악의 원전 사고 원인이 되는 멜트다운, 즉 원자로 노심용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원전 단지에서 사용 후 핵연료봉을 냉각하는 저장수조 역시 포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자포리자원전에 포격을 가해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우크라이나 부대가 송전선을 훼손한 뒤 전력을 끊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가운데 양측 모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시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인 에네르고아톰의 페트로 코틴 대표는 "전력망 교체 작업 중 90분간 전력이 공급되지 않으면 원자로는 위험한 온도에 이른다"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를 넘어 유럽 다른 지역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재난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프랑스 언론과 인터뷰에서 "수일 내 자포리자에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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