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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미안하고 책임감 느낀다"…시민 조문 이어져

수원 세 모녀 빈소

하얀 국화꽃을 바치거나 위패 앞에 향을 피우며 먼저 간 이웃의 넋을 기립니다.

미안함과 책임을 느끼며 서울 등 각지에서 일부러 찾아온 시민이 많았습니다.

[시민 조문객 : 서울에서 왔습니다. 딸이, 우리 딸이랑 (나이가) 비슷한데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사회는 그 동안에 뭐했나 그런 생각이 좀 들어서 미안하고 나도 일말의 책임이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안타까움에 여러 번 조문한 시민도 적지 않았습니다.

[심중식 ㅣ 시민 조문객 : 그냥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와봤는데 상주도 없고 아무도 안 계시고 하니까 너무 속상했고. 같은 시대에 사는 사람으로서 슬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빈소가 차려진 지 이틀째를 맞는 오늘 세 모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러 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영정 없이 덩그러니 놓인 세 모녀의 위패 앞에 북받쳐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합니다.

추스르려 해도 애통한 마음에 눈물이 터져 나옵니다.

경기도의 한 복지 관련 시민단체 대표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의금을 챙겨오기도 했습니다.

[유덕화 ㅣ 경기복지시민연대 대표 : 이런 거를 막지 못했다는 게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장례식 비용, 친척이 시신 인계를 거부한다고 해서 시민단체로서 뜻을 모아서 장례식 같이 했으면 해서 조의를 하려고 (했습니다.)]

어제(24일)는 50여 명의 시민이, 오늘(25일) 오후까진 80여 명의 시민 추모객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특히, 세 모녀가 실제로 살았던 수원 지역 시민의 발길이 줄곧 이어졌습니다.

[왕옥순 ㅣ 시민 조문객 : 저도 삼남매를 혼자 키웠어요. 남편 일찍 돌아가시고 혼자 키웠는데, 그 사람은 또 얼마나 아팠을까 싶은 생각이 들고 나 좀 알았으면 마음적으로라도 생각을 해줬을 건데...]

빈소를 찾은 한 사회복지사는 열심히 했지만 부족했다며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이미연 ㅣ 수원시 사회복지연합회 사무국장 :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이 이렇게 찾아내서 발굴하고 이것도 중요한 역할이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최대한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왜 놓쳤을까, 이런 죄책감 이런 부분도 같이 느끼면 서 애통하다.]


오늘(25일) 오후엔 세 모녀를 위한 원불교 추모의식이 거행돼 고인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김덕수 ㅣ 원불교 경인교구장 : 다음 생에는 정말 잘 오셔서 좋은 인연이 되면 좋겠다 하는 그런 말씀을 마음으로 가지면서 정성을 다했습니다.]

세 모녀의 발인식은 내일(26일) 오전 11시 반에 진행됩니다.

SBS 박예린입니다

(취재 : 박예린 / 영상취재 : 김용우 / 영상편집 : 장현기 / 제작 : 뉴스플랫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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