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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적게, 더 늦게 낳는다…지난해 출산율 또 '역대 최저'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아이가 한 해 전보다 1만 2천 명 정도 또 줄었습니다.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출산율이 가장 낮았고 세계에서도 꼴찌 수준입니다.

먼저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한 지 13년 된 안진희 씨는 부부가 상의 끝에 아이를 안 갖기로 했습니다.

[안진희/결혼 13년 차 : 주변을 보면 (아이 키우기가) 항상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듣기도 했고, 둘이서만이라도 충분히 개인적인 생활도 할 수 있고….]

안 씨 같은 경우가 갈수록 늘면서 작년 출산율은 다시 한 번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 그러니까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걸로 예상되는 아이 수가 0.81명까지 떨어졌습니다.

2018년 1명 대가 무너진 이후, 가파른 내리막길입니다.

OECD 국가 평균 1.59명의 절반 수준이고, 특히 1명 아래인 나라는 우리가 유일합니다.

아이를 늦게 낳는 경향도 심해졌습니다.

엄마들의 평균 출산 연령이 10년 전 31.4세에서 작년엔 33.4세로 두 살이 많아졌습니다.

30대 후반과 40대 초반 여성들 출산율이 늘어났지만,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은 그 이상 감소했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세종과 전남만 1명 이상이었고 나머지 지역은 1명 아래, 특히 서울은 0.63명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올해는 더 떨어질 걸로 보입니다.

6월까지 출생아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한 12만 8천 명까지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노형준/통계청 인구통계과장 : 22년 상반기 동안의 출생 통계 동향과 출생이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 등을 고려해보면, 2022년 (전체) 출생아 수나 합계출산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정부는 3년 뒤부터 출산율이 반등해서 2030년엔 1명을 회복할 거라 전망했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저출생 대책으로 지난해까지 380조 원 이상을 썼지만 출산율 반등은커녕 감소폭만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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