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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허술한 곳만…'형광펜'으로 4천만 원 털었다

<앵커>

요즘 대부분의 집에 디지털 도어록이 달려있는데 비밀번호 관리에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형광펜을 칠해놓고 비밀번호를 알아내 절도 행각을 벌이는 범죄까지 등장했습니다.

TJB 양정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월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에 40대 남성 A 씨가 들어왔습니다.

현관문 앞에 서더니 초인종을 누르고 아무 반응이 없자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두 달 뒤 천안에서도 직접 도어록 비밀번호를 풀고 절도 행각을 벌였는데 두 차례에 걸쳐 모두 4천만 원어치를 훔쳤습니다.

부유한 아파트 중에서도 CCTV가 허술한 곳을 노려 현관 도어록에 형광펜을 미리 칠해뒀습니다.

A 씨는 집주인이 비밀번호를 누를 때 이렇게 지워진 숫자들을 플래시로 비춰서 밝혀냈습니다.

범행 장소를 미리 물색한 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더 찾아가 비밀번호 자릿수와 순서를 파악하고 숫자들을 조합해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경비원, 검침원 등 의심을 피할 수 있는 옷을 입고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침입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범행 후 전기자전거를 타고 먼 곳에 주차한 자동차까지 이동하는 등 교통수단을 바꿔 타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경찰은 이 같은 피해를 예방하려면 칠해진 부분이 있는지 도어록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평소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거나 비밀번호를 누를 때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권희준/대전둔산경찰서 형사 : 번호를 누르기 전에 손등으로 한번 번호 도어록을 닦고 나서 비밀번호를 누르고, 비밀번호 누를 때 혹시 뒤에 CCTV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을 수 있으니까 몸으로 가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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