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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라인 초대석] "날기를 포기한 '도도새'를 아시나요?"…MZ세대 사로잡은 그림

서양화가 김선우 출연

<앵커>

최근 2년 사이에 국내 미술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작가가 있습니다. 바로, 멸종된 조류 '도도새'를 화폭에 부활시켜 현대인의 꿈과 자유를 이야기하는 김선우 작가입니다. 나이트라인 초대석 오늘(24일)은 발랄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로 MZ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선우 작가 모셨습니다.

Q. 출품작 경매 이후 대중들 큰 관심…실감하나?

[김선우/서양화가 : 예술가로서 그렇게 많은 관심을 주시는 건 정말 작가로서 굉장히 기쁜 일이고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그렇게 너무 큰 관심을 주시다 보니까 사실 더 좋은 작업을 보여드려야겠다. 이런 중압감이 굉장히 커져서 작업을 하기가 사실 굉장히 힘들었는데요. 또 어떻게 바꿔서 생각을 해 보면 그런 중압감 덕분에 더 좋은 작업을 하게 될 수 있는 고민을 하게 된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나출 서양화가 김선우

Q. 개인전 개최…전시장에 온 관람객들 반응은?

[김선우/서양화가 : 제가 이번에 전시회를 하면 전시에 항상 나가서 관람객들과 만나는 편인데 제가 가장 기분 좋았던 부분 중에 하나가 정말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오셨다는 거였어요. 10대, 20대부터 해서 또 부모님과 같이 오는 분들 또 어르신들까지.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런 내 작업이 다양한 연령대를 포용할 수 있는 그런 포용력 있는 작업을 앞으로 더 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서양화가 김선우 전시장
서양화가 김선우의 작품
서양화가 김선우의 작품

Q. 작품의 상징 '도도새'…어떤 동물인가?

[김선우/서양화가 : 사실 지금은 멸종되고 없는 새입니다. 300년 전에 멸종을 했는데요. 아프리카에 있는 작은 섬, 모리셔스라는 섬에 살았던 새입니다. 원래는 날 수 있었던 새였는데요. 그런데 이제 섬이 선적도 없고 먹을 것도 많고 평화롭다 보니까 스스로 날기를 포기했던 거죠. 그러던 와중에 포르투갈 사람들에 의해서 처음 발견됐고 결국에는 멸종되고 그래서 도도라는 이름도 포르투갈어로 바보라는 뜻이라고 해요. 날지 못하니까 그런 이름을 붙였던 것 같습니다.]

도도새 조형물

Q. '도도새'를 작품 주제로 삼은 이유는?

[김선우/서양화가 : 제가 원래 이 도도새라는 새를 그리기 전에는 새 머리를 한 인간을 그렸습니다. 제가 원래 사람들의 어떤 꿈이라든가 자유, 가능성에 대해서 항상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제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이 세상의 어떤 기준에 맞춰서 자기만의 어떤 가치를 재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이런 세파에 휩쓸려 살아가지 않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고 저도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이기도 했었어요. 이제 그런 것들을 자유로운 새가 부자유스러운 인간 몸속에 갇혀 있는 모습이 지금의 현대인들 같다는 생각을 해서 그렇게 작업을 해 왔었는데 이제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 도도새들도 원래 날 수 있었는데 스스로 날기를 포기해서 자기의 정체성을 잃었던 거잖아요. 그래서 이 도도새가 마치 우리 현대인들한테 어떤 메시지를 전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도도새를 통해서 우리 현대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서양화가 김선우가 도도새를 주제로 삼은 작품
서양화가 김선우가 도도새를 주제로 삼은 작품

Q. 어디에서 영감 얻고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나?

[김선우/서양화가 : 제가 작업을 하는 습관 중에 하나는 작업을 하면서 독서를 하는 습관입니다. 제 휴대폰 애플리케이션를 통해서 듣는 책을 읽어주는 기능을 이용을 해서 들으면서 작업을 하는데요. 그래서 저한테 있어서는 작업 시간이 곧 독서 시간과 마찬가지예요. 이제 제가 그렇게 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제가 아무래도 이 도도새라는 매개를 통해서 현대인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지금 우리 세상의 이야기를 독서를 통해서 좀 받아들이면서 거기서 영감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Q. 오전 5시부터 작업을 시작한다던데?

[김선우/서양화가 : 제가 원래 좀 극단적인 아침형 인간이기도 하고요. 저는 새벽 5시가 가장 하루 중에 좀 순수한 시간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인데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누군가가 하루를 시작하기 전이고 대부분 사람들이 자는 시간이잖아요. 그래서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제 작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렇게 일찍 시작을 하는 편이에요. 또 제가 가장 잘하고 싶은 일 그리고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그 시간에 하는 게 저의 직업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Q. 본인이 특히 좋아하는 도도새의 모습은?

[김선우/서양화가 : 제가 가장 선호하는 도도새의 형상은 횃불을 들고 있는 도도새입니다. 사실 우리 지금의 현대 사회에는 정말 많은 조명들이 있지만 이 횃불이라는 물건은 정말 원초적인 것들로 이루어진 물건이었으니까 불과 나무인데 그것을 가지고 어둠을 밝힌다는 의미가 어떻게 보면 저는 개척자의 속성을 띤다고 저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사실 새로운 것도 없고 탐험할 것도 더 이상 남지 않은 세상에서 그런 개척자의 정신이 오히려 지금의 우리들한테는 더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서양화가 김선우의 작품. 나뭇잎 사이로 횃불을 든 도도새 두마리.

Q. 여러 브랜드와 협업…다양한 활동의 이유는?

[김선우/서양화가 : 대중과 미술이 많이 가까워졌다고 지금은 이야기를 하지만 그런데 아직도 보시면 이제 많은 분들께서 미술관이나 갤러리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조금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저도 느껴요, 작가지만. 그런데 이제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대중과 정말 친숙한 브랜드나 기업과의 컬래버는 그런 장벽을 허무는 너무 좋은 계기인 것 같습니다.]

서양화가 김선우가 길거리에 그린 작품
서양화가 김선우가 길거리에 그린 작품

Q.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김선우/서양화가 :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파리에서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작업을 3개월 동안 하다가 돌아왔는데요. 그때 이제 작업한 것들을 가지고 9월 말에는 전시를 열 계획입니다. 또 올해 10월 가을에는 파리와 런던에서 각각 아트페어 참여 예정에 있고 또 이제 기업과 여러 컬래버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국내외를 넘나들면서 롱런할 수 있는 작가가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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