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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튜브서 보란 듯 '상아' 판매…밀수 일당 적발

<앵커>

코끼리의 멸종을 막기 위한 국제 협약에 따라서 상아의 국제 거래가 금지되어 있는데요. 다른 나라에서 상아를 밀수해 와 팔던 일당이 대구에서 붙잡혔습니다.

TBC 남효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4월 한 동영상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경매를 진행하던 한 남성이 갑자기 물건을 정리하더니, 한쪽 편에서 하얀색 장식품을 꺼내옵니다.

[상아 판매 업자 : 이건 상아입니다, 상아.]

줄자를 들고 길이를 재던 남성은 최근 상아 제품을 구하는 게 어려워졌다며 귀한 물건임을 강조합니다.

[상아 판매 업자 : 물건 갖고 오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지금. 저희들이 직접 못 들어가다 보니까….]

이렇게 동영상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상아 제품만 일곱 점.

국제 거래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는 상아를 어떻게 구한 건지 취재진이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동영상에서 봤던 상아 장식품이 진열되어 있는 가게 내부.

주인에게 상아를 살 수 있냐고 묻자, 일본에서 가져와야 한다며 최소 두 달은 걸린다고 말합니다.

[상아 판매 업자 : (상아는) 숨겨서 밀수로 갖고 와야 하는 거예요. 정상 유통이 안 돼요. 코로나 때문에 이제 지금 외국에서 물건 가져오는 게 아예 중단돼 있으니까.]

국제 거래가 불가능한 상아를 어떻게 들여올 수 있는지 묻자 자신만만한 답이 돌아옵니다.

[상아 판매 업자 : 현지인 일하는 사람 앞으로 사서 내 차에 싣고 가는 거지. 내가 컨테이너 작업하는 날, 그날 현장 도착하면 돼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아 거래 시장인 일본에서 합법적으로 일본 내 거래가 가능한 점을 이용해 상아를 사들인 뒤 몰래 들여오고 있는 건데, 이런 방식으로 이들이 밀수한 상아 제품은 20여 점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가게에 있던 상아 제품을 모두 압수하고 가게 주인 등 2명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 압수품에 대한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유통 경로에 대한 조사를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도윤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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