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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에서 경쟁자로…한중 경제 현주소는

<앵커>

한중 수교를 경제적 측면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수교 이후에 중국과의 교역은 47배나 늘어나면서 지금 중국은 우리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입니다. 그동안 중국과의 활발한 교역은 우리 경제 발전에도 큰 원동력이 됐는데, 앞으로는 걱정이 많습니다. 삼성 휴대전화와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고, 수교 이후 처음으로 넉 달 연속 대중 무역적자도 확실시됩니다. 중국은 높아진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기도 하죠.

한중 경제의 현주소를 장훈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국 최대 포털업체 바이두가 지난달 선보인 자율 주행차입니다.

주행 시 운전대까지 뗄 수 있고 가격도 4천800만 원으로 경쟁력이 있습니다.

자율주행 능력으로는 미국 테슬라를 앞질렀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우리 과학 기술 발전의 방향은 혁신, 그리고 혁신, 또 혁신입니다.]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은 이제 기술력까지 갖추고 첨단산업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도, 전기차 배터리도 중국은 한국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중국이 기술 자립을 할수록 우리가 주로 수출하는 중간재는 덜 팔립니다.

그래서 한때 연간 620억 달러가 넘었던 대중 무역흑자는 240억 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그마저도 반도체를 빼면 이미 작년부터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서진교/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반도체가 실상을 가려왔죠. 중국에서 원하는 정도의 기술을 갖춘, 상품성을 갖춘 (수출) 품목으로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주요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도 문제입니다.

우리 산업의 대표적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이 전기차 배터리도 핵심 소재인 흑연, 수산화 리튬, 코발트의 80% 이상을 중국에서 들여옵니다.

반도체 웨이퍼의 필수 소재인 산화텅스텐은 94%, 자동차, 항공기 부품 경량화에 쓰는 마그네슘잉곳은 전량 중국산입니다.

중국이 자원을 무기로 쓸 경우, 제2의 요소수 사태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김문태/대한상공회의소 산업정책팀장 : 중국에 수출하는 고부가 산업제품 같은 경우는 기술격차가 좁혀지면 대체가 가능하고 (우리가 수입하는) 광물이나 원재료 같은 자원은 대체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수입선 다변화로 중국에 휘둘리지 않게 대비해야 합니다.

또 중국은 최대 소비 시장으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만큼, 중국에서 먹히는 기술과 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아야 합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제공 : 바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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