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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폭등…13년 만에 1,340원 돌파

하루 만에 13.9원↑…1,339.8원에 마감

<앵커>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3원 뛰면서 한때 1천340원을 넘어섰습니다. 2009년 금융위기 때 이후 가장 높은 걸로, 앞으로도 더 오를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환율 급등세는 금융시장을 넘어 물가와 경기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여름만 해도 L당 2천100원을 넘겼던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어느새 1천70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54일 연속 하루도 안 빼고 떨어지는 중인데, 그래도 부담스럽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진윤민/서울 양천구 : 요즘 가득 채우면 그래도 예전보다는 한 3, 4만 원 정도 더 들어가는 느낌이 있죠. 떨어져도 그래도 예전보다는 좀 비싼 편이니까 여전히 비싸다고 느끼고 있죠.]

소비자들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니 주유소 기름값도 떨어질 거라 기대하지만, 치솟는 환율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3.9원 뛰면서 1천339.8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한때 1천340원도 돌파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환율이 잠시 안정되다가 열흘 남짓 만에 40원 가까이 뛴 건데, 이렇게 되면 1, 2주 뒤부터 기름을 포함한 수입 원자재의 원화 표시 가격이 따라서 오르게 됩니다.

[문정희/KB국민은행 자본시장영업부 차장 : 원유 가격뿐만 아니라 천연가스 가격도 최근 급등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에너지 가격 상승에 이어서 달러 환율도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결국에는 수입 단가가 올라가서 수입 물가까지 올라가는 전형적인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문제는 강 달러 현상이 더 거세질 거라는데 있습니다.

미국은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또 0.75% 포인트 올리는 걸 검토하고 있는데 실행되면 달러 값은 더 올라갑니다.

중국과 유럽은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서, 위안화와 유로 가치는 약해지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서 달러당 1천400원 선까지 간다는 예측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높은 환율은 수입 물가를 올려 내수 경기를 가라앉히고 무역적자는 늘어나게 하는 불안 요소로 작용합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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