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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 · 자격증 없어도 교단에…미, 교사 부족에 '울며 겨자 먹기'

학위 · 자격증 없어도 교단에…미, 교사 부족에 '울며 겨자 먹기'
미국 일부 주가 교사 부족으로 자격 요건을 완화하자 미국 교육장관이 유감을 표하며 임금 인상 등 처우 개선을 주문했습니다.

미겔 카도나 교육부 장관이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교사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사항은 교사 자격 기준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경쟁력 있는 급여를 지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카도나 장관은 이 자리에서 더 많은 교사를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교사 자격 요건을 완화하고 있는 애리조나 주 등의 조치는 "유감스러운 것"이라고 평가하며 "우리 학생들은 더 많이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교사들의 어떤 자격 기준 완화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최대의 교원노동조합인 전미교육협회(NEA)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전역에서 부족한 교사와 교직원은 30만 명에 달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수업 부담, 물가 급등 시대에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 등의 이유로 교단을 떠나는 직원들이 늘어나자 일부 주는 속속 교원 자격 요건 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애리조나에서는 학사 학위 미소지자들에게도 교사 문호를 개방했고, 플로리다주는 자격증을 갖추지 않았더라도 교사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에 등록만 하면 재향 군인들에게도 공립학교에서 가르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카도나 장관은 "우리가 교육자들에게 경쟁력 있는 임금과 더 나은 노동 환경을 제공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교육이 더 어렵고 교사 지원자가 더 적은 지역에서 교사 부족 문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미교육협회는 작년 기준 미국 교사들의 평균 연봉은 6만 7천507달러, 우리 돈 약 9천만 원이지만, 지역과 경력, 학위 종류 등에 따라 미국에서 개별 교사들이 받는 임금은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도나 미국 교육부장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카도나 장관은 이어 교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주들은 연방 정부에서 지급받은 경기부양 기금을 사용해 퇴직 교사들을 고용하고, 다음 학기에 수업 주 수를 단축하는 방안 등의 대안을 찾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교사 부족 문제는 미국에서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전국적인 현상이 아닌 학력 수준이 더 떨어지고, 더 가난한 일부 주에 국한된 현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교육 성취도가 높고, 재원을 공공 교육에 투입하는 비율이 높은 뉴저지의 경우 작년에 부족한 교원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교육 성취도가 미국 50개 가운데 49위로 최하위권인 앨라배마주의 경우 필요한 교원 가운데 7%에 해당하는 약 3천 명의 결원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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