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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라이프] '변비' 증가…"무작정 약 복용하는 건 위험"

<앵커>

변비는 건강한 사람들도 대부분 한 번쯤은 경험하는 증상이다 보니 변비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볍게 생각하고 무작정 변비약을 먹으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유승현 의학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0대 A 씨는 10년 전부터 변비 증세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변비약을 복용했습니다.

[A 씨/변비 환자 :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변비약을 약국에서 사서 먹고 견딜 만했는데, 한 5~6년 전부터는 일주일이면 두 번은 꼭 변비약을 먹어야 돼요.]

변비 증세는 나아지지 않고 최근에는 설사, 복통 증세까지 생겼습니다.

[A 씨/변비 환자 : 속이 답답해서 환장하겠죠. 숨쉬기조차도 힘들 정도.]

병원을 찾아 검사했더니, 직장 항문 기능이 떨어져 있었고 장운동이 느린 서행성 변비도 진단받았습니다.

국내에서 변비 치료 환자는 2011년 57만 9천 명에서 2021년 66만 5천여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15세 이상의 16.5%는 스스로 변비라고 인식할 만큼 많았습니다.

환자의 70%가 업무에 방해를 받고,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변비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2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시중에서 쉽게 살 수 있는 변비약은 오래 복용해도 안전한지 연구가 부족한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태희/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강력한 자극성 하제를 계속 쓰다 보면 복통이 있다거나 설사처럼 나온다거나, 남용하다 보면 콩팥 기능에 무리가 될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칼륨혈증이라든가 급성 신부전 같은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고령인 변비 환자는 과도하게 힘을 주면 척추 골절이 생길 수 있고, 장이 막히면 천공, 패혈증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또 과도하게 섬유질을 섭취하면, 장폐색이 생길 수 있고,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식사량이 줄면서 오히려 증상이 나빠질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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