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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알' 원주 포주 자매 감금 학대 사건…피해자들 유리 지옥에 가둔 진짜 가해자는?

[스브스夜] '그알' 원주 포주 자매 감금 학대 사건…피해자들 유리 지옥에 가둔 진짜 가해자는?
피해자들을 유리 지옥에 가둔 진짜 가해자는 누구?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유리 지옥의 포식자들 - 원주 포주 자매 감금학대 사건'라는 부제로 원주 포주 자매 감금 학대 사건을 추적했다.

지난 6월 원주에서 방석집을 운영하던 포주 자매가 종업원들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이 알려졌다. 특히 포주 자매는 피해자들에게 쇠사슬로 된 목줄을 채워 외출을 금지시키고 끓는 물을 몸에 붓고 대소변을 먹이는 등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피해자들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하고 이를 촬영한 영상을 가지고 협박까지 했던 것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그리고 피해자들은 이러한 가혹행위는 수개월에서 수년간 이어져왔다고 주장했다.

피해자들 중에는 홍자매들과 특이한 인연인 사람도 있었다. 방석집을 운영하기 전 무속인이었던 자매 중 동생 홍주희의 신딸이었다는 것.

홍주희의 신딸 민지 씨는 평범한 직장이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귀신이 보여 홍주희를 찾았고 그에게 내림굿을 받게 되었다는 것. 또한 그 후부터 홍주희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살았고 그런 민지 씨에게 홍주희는 무속 공부를 도와주겠다며 '몸 보시'를 제안했다. 몸 보시는 다름 아닌 성매매였다. 그렇게 민지 씨는 방석집의 포주 홍주희에게 이끌려 성매매를 하게 됐던 것. 그리고 민지 씨는 홍자매에게 귀 모양이 바뀔 정도의 폭행을 당했다.

그런데 제작진은 취재 도중 지난해 5월 제작진 앞으로 온 한 통의 제보 메일을 확인했다. 제발 도와달라는 제목의 주인공은 바로 홍자매 중 동생 홍주희였던 것. 홍주희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유흥업소의 업주 박사장에게 속아 임금체불, 사기, 폭언, 폭행, 거기에 성폭행까지 당했다는 것. 이는 언론에 알려진 가해자와 달리 진짜 가해자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에 피해자들의 입장은 달랐다. 피해자들은 박사장을 은인이라며 자신들의 변호사비도 모두 지불했다고 했다. 그리고 제작진들은 여기서 의아함을 느꼈다. 여전히 피해자들의 몸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멍 등의 폭행 흔적. 그런데 피해자들은 그들이 가해자라고 말하는 홍자매와 수개월 분리된 상태였다. 그럼에도 몸에 남아있는 멍들과 넉 달이나 늦은 신고는 어떤 이유에서 일까?

현재 피해 여성들이 일하던 업소를 떠나 모습을 감춘 박사장. 제작진은 그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뭐든 답해주겠다는 박사장은 본의 아니게 업소를 인수하며 인연이 된 업소 실장 홍주희에게 가게 운영을 사실상 다 넘겼다고 했다. 또한 그는 그 후 홍주희에게 고백을 받았고, 이를 받아들이며 사실혼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주희의 의부증으로 별거가 시작됐다고. 피해자들도 그의 주장을 인증했다.

박사장은 홍주희가 늘 어렵다며 금전적 문제를 호소했고, 자신은 택배일까지 하며 그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업소에서 벌어들인 38억의 수익금을 홍주희가 모두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은 홍자매의 폭행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러 가지 자료를 분석한 전문가의 생각은 달랐다. 전문가는 "홍주희가 돈을 다 가지고 도망간 건 아닌 거 같다. 박사장에게 돈도 빌려준 것 같다"라고 했다. 또한 어느 순간부터 박사장이 피해자들과 자신을 묶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고소를 예고하며 홍주희를 협박한 정황도 포착됐다.

박사장을 두둔하는 피해자들과 달리 업소 주민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이들은 홍주희가 절대 돈을 빼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38억 횡령은 소설이고 피해자들이 홍자매를 고소한 것은 박사장이 홍주희를 압박하기 위함일 것이라 주장했다.

이에 전문가는 업계 특성상 피해자들이 진실을 모두 밝힐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진짜 진실은 아직 묻혀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박사장이 운영하던 업소의 전 업주인 황 사장은 박사장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수개월이 지났음에도 피해자들의 몸에 선명한 멍은 자신이 보기에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렇듯 대부분의 사람들은 홍자매가 피해자들을 폭행한 것은 사실이지만 박사장 또한 사건에 연루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 제보자는 피해자들에게 폭행을 주도적으로 가한 것이 박 사장이라 주장했다.

또한 박사장이 매일 같이 가게 앞을 지키며 손님이라도 놓치면 욕설과 폭행을 행한 악덕 포주라고 했다. 실제로 홍자매가 떠난 자리에는 박사장이 있었고, 피해자들은 여전히 손님을 받고 있었다. 이에 한 피해자는 박사장에게 돈을 갚기 위함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피해자들의 고소에서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여러 가지 혐의로 구속된 홍자매, 하지만 실제로 피해자들은 그들을 폭행, 협박, 상해, 강요,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만 고소했다. 다른 혐의들은 수사를 통해 추가 확인된 것. 그리고 피해를 입은 기간도 축소되어 있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고소 혐의 중 박사장에 불리한 내용인 성매매 강요, 성매매 알선 등의 내용만 빠져있었던 것. 기간을 축소한 것도 택배일을 하면서 업소 상황을 몰랐다는 박사장과 말을 맞추기 위함이 아닐까 추측하게 했다.

그러나 박사장이 홍주희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만으로도 그가 폭행 사실을 모르지 않았던 것이 드러났다. 그리고 피해자들을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던 그가 홍주희와의 대화에서는 마치 소모품 정도로 대하고 있던 것이 확인되어 눈길을 끌었다.

한 제보자는 박사장이 피해자들에게 진술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한 피해자는 선불금 감면을 위해 박사장이 시키는 대로 홍자매를 고소했지만 선불금을 줄이기는커녕 상황이 나빠져 다른 업소로 팔려 가게 되었다는 것.

이에 제작진은 홍자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접견을 신청했지만 접견은 불가했다. 박사장은 홍자매의 입장에 대한 어떤 입장일까. 그는 "다 터뜨리라고 해라"라며 자신의 결백은 업소에서 일한 종업원이 증명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업소의 2년 치 금융거래 내역을 공개했다.

전문가는 이 자료에 대해 "최소 7억 7천만 원부터 10억 가까이 수익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것은 박사장에 유리한 증거는 아니야. 박사장이 실질 대표에 가까운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홍주희는 박사장의 입출금 지시에 따라 어머니 계좌에서 입출금을 했던 것. 그리고 박사장이 홍주희가 돈을 빼돌렸다고 주장하는 근거 중 하나인 홍자매의 어머니 계좌는 실제로는 업소의 차명 계좌로 보인다고 했다.

또한 전문가는 해당 업소에서 수상한 매출 흔적을 포착했다. 그리고 제보를 통해 해당 업소에서 물뽕 등 불법 영업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것. 이에 제작진은 홍주희가 말했던 뒷이야기를 다시 한번 상기했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박사장과 홍자매의 소송, 도대체 진짜 이들 중 피해자는 누구일까? 아니 과연 이들 중 피해자는 존재할까?

전문가는 "실업주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져서 이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그리고 그 업소에서 그런 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실질적으로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 같다"라고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했다.

(SBS연예뉴스 김효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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