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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뒤 녹조에 생활 쓰레기까지…수질 관리 '비상'

<앵커>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호수인 대청호가, 최근 심했던 폭우와 연이은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녹조로 뒤덮이고, 여기에 생활 쓰레기까지 밀려들면서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푸른 호숫물이 연둣빛으로 변한 충북 옥천의 대청호 상류,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녹조가 넓고, 길게 띠를 이루었습니다.

물을 순환시켜주는 수면폭기장치가 쉴 새 없이 돌아가지만 역부족, 물속은 앞이 보이지 않고 퍼올린 물에는 작은 알갱이가 바글바글합니다.

물 흐름이 거의 없는 가장자리의 경우 녹조 알갱이가 빽빽하게 뭉쳐서 이처럼 짙은 띠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20km가량 떨어진 보은 회남 수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호수 중앙까지 연둣빛 녹조가 확산했습니다.

조류경보 지점인 이곳의 유해 남조류 세포수는 지난 16일 기준 1ml에 3천4백12셀, 일주일 전에 비해 34배나 급증했습니다.

다음 주 측정에도 1천 셀을 넘을 경우 올 들어 첫 조류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취수장까지 거리는 15km 떨어져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태,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녹조 제거용 선박 투입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재성/수자원공사 차장 : 취수원까지 녹조가 이동하지 않도록 최대한 저감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호수 유역에 지난주 100mm가량의 집중호우가 내린 뒤 폭염이 이어지면서 녹조가 급속히 퍼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마른풀과 나뭇가지는 물론 페트병과 축구공 등 생활쓰레기까지 휩쓸려 왔습니다.

치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박찬훈/옥천군 자연보호협회장 : 농사용 폐비닐이 제일 어려워요, 스크루에 감겨 스크루가 꺼지고 엔진이 타고 막 그러니까.]

녹조 확산에 장마 쓰레기까지 밀려들면서 중부권 식수원 보호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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