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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차만 1만 대, 폐차장 '포화'…어떻게 처리되나 보니

<앵커>

최근 수도권 집중호우로 1만 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됐습니다. 침수 차량 구별하는 방법은 앞서 전해 드렸죠. 이번에는 물에 잠겨 못쓰게 된 차량은 어떻게 처리되는 건지 알아봤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작업량이 늘었다는 폐차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시에 한 폐차장.

물에 잠겼던 승용차를 해체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엔진룸 안쪽은 진흙으로 뒤덮였고, 차량 밑부분을 뜯어낼 때마다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내부 장식을 모두 떼어내고 바퀴와 엔진을 제거한 뒤에, 강철 자체를 압착기로 눌러 납작하게 만들면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떼어낸 부품들은 흙과 물을 씻어낸다고 해도 대부분 쓸 수 없는 상태라서 일부만 원하는 나라에 수출합니다.

[이상준/폐차업체 대표 : 보험사를 통해서 폐차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평소 작업량보다 한 20% 늘어난 것 같아요. (폐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품들이나 이런 것들은 동남아 쪽으로 수출을 보내고 있고요.]

기록적인 폭우가 수도권을 강타한 지 2주 가까이 됐지만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주차장에는 여전히 피해 차량들이 빼곡히 차 있습니다.

침수차

보험사들이 1대씩 상태를 점검하고 운명을 결정합니다.

겉으로 봐서 물에 잠겼던 흔적이 없더라도, 흡입구로 물이 들어간 흔적이 나오면 엔진도 상했다고 판단하고, 차 주인에게 고쳐서 쓸지, 보험금을 받고 폐차할지 선택하게 합니다.

[장우성/삼성화재 직원 : 공기가 유입되는 필터 윗부분이죠. 그 부분이 젖어서. 공기를 빨아들이면서 물까지 같이 엔진 쪽으로 유입이 된 부분이고.]

침수 차량

또 페달 부분까지 물이 찼다면, 차 아래 부분에 거미줄처럼 깔린 전기장치 곳곳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차로서 생명은 끝났다고 판단합니다.

[장우성/삼성화재 직원 : 시트 중간까지 만약에 침수가 됐다라고 하면 전장부품이 더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수리 자체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상태가 양호해서 보험으로 수리할 경우에는 침수 이력을 기록에 남겨서, 카히스토리 사이트에서 조회할 수 있게 합니다.

보험사들이 침수차 1만 1천 대를 다 처리하는 데는 2주 가까이 더 걸릴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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