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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반납하고 자원 봉사…폭우 상처 씻어내는 이들

<앵커>

비 피해가 컸던 수도권과 충남 지역에서는 주말인 오늘(20일)도 복구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자원 봉사자들의 굵은 땀방울이 폭우가 남긴 상처를 조금씩 씻어내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굴착기 2대가 하천 바닥에 쌓인 흙을 퍼냅니다.

지난 14일 폭우 때 산에서 밀려온 토사로, 물길이 막혀 복구가 시급한 곳입니다.

자원봉사자들도 저마다 침수 피해를 입은 민가와 도로를 정비하고, 흙 범벅이 된 자재를 물로 씻어냅니다.

[김순봉/부여군 은산면 장벌리 이장 : 우리도 하기 어려운 (일인데), 침수된 집 안에 들어가서 땀 뻘 뻘 흘리면서 작업하는데 너무 고마웠습니다.]

폭염이 다시 찾아오면서 에어컨 복구도 급선무입니다.

[김정빈/에어컨 설치기사 : 실외기 쪽이 죽었을 거예요, 물이 차서. 바로 위에가 전선이거든요. 그쪽이 잠겨서 좀….]

빗물에 잠겨 고장 난 야외 실외기를 새로 설치하는 데 열흘 넘게 기다렸습니다.

[폭우 피해 업체 사장 : 오늘 온 거예요, 오늘. 지난 한 일주일 넘었죠, 신청한 지.]

봉사자 대여섯 명이 선풍기 하나로 버티며 일하는 곳도 있습니다.

지하 공간은 바람이 잘 통하지 않아 온몸이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박광수/자원봉사자 : 너무 덥고요. 습하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제가 사는 지역이고….]

행정 처리 문제로 복구가 더딘 곳도 있습니다.

이 피혁 업체 같은 경우 빗물에 잠겨 못쓰게 된 소가죽을 밖으로 다 꺼내놓기는 했는데, 지자체의 피해 금액 산정 조사가 지연되면서 이처럼 길거리에 열흘 가까이 적치해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3.5톤 화물차 6대 정도가 싣고 가야 할 분량이지만, 치우지도 못한 채 속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한이만/폭우 피해 업체 사장 : 실사부터 좀 빨리, 동물성 가죽이라 냄새가 많이 난단 말이에요.]

폭염 속 복구작업은 여전히 힘겹지만,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김용우, 영상편집 : 이소영, 헬기조종 : 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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