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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집값 '뚝'…"공약 후퇴 아냐" 대통령실 '진화'

<앵커>

정부가 분당이나 일산 같은 1기 신도시 개발의 밑그림을 2024년까지 내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던 공약이 후퇴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대통령실이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는데, 조윤하 기자가 지역 반응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성남 분당에 1천700세대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대선 직후였던 지난 4월 14억 3천만 원에 팔렸던 69㎡형 집이, 지난달에는 8천만 원 떨어진 13억 5천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지금은 그마저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부동산 : 19억에 내놨던 집이 15억에 팔린 집도 있어요. '낮춰서라도 팔자, 16억' 그러더니만 '마지노선 15억'… 살 사람이 없는 거예요.]

수도권 전역에서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봄 이후에도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집값은 오름세였습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재건축을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공약이 이어진 덕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 5월) : 1기 신도시의 종합적인 도시 재정비 문제를 신속하게 추진할 테니까. 제가 그건 공약 사항대로 여야 협조를 다 받아서 진행을 (하겠습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뒤집혔습니다.

지난주 분당은 한 주 전보다 0.07%, 평촌을 포함한 안양 동안구는 0.15% 집값이 떨어졌습니다.

정부가 개발 밑그림인 마스터플랜을 2024년까지 만들겠다고 공식 발표하자 주민들 실망감은 더 커졌습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주민 : 잘되면 좋은데. 빨리빨리 진척을 해야 하는데 그게 진척이 안 되더라고. 말로는 뭐 자꾸 된다, 된다 이러는데….]

2년 뒤 청사진이 나와도 실제 인허가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실제 사업은 다음 정부로 넘어갈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사실상 이번 정부에서는 주요 단지들의 신도시 개발 계획이 확정되고, 마스터 플랜에 따라서 구체적인 사업으로 들어간다고 보기가 어렵고…. ]

공약 후퇴 논란이 일자 최상목 경제수석은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어 2024년까지 마스터 플랜을 짜는 것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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