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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 원대 치킨'이 부른 초저가 경쟁…이전과 달라진 점은?

'6천 원대 치킨'이 부른 초저가 경쟁…이전과 달라진 점은?

정준호 기자

작성 2022.08.19 20:43 수정 2022.08.20 00: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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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대형마트들이 6천 원 안팎의 치킨을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시중 다른 치킨집과 비교하면 워낙 싸다 보니 마트에서 산 뒤에 몇천 원을 얹어서 되파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다른 상품으로도 번지고 있는 이런 초저가 경쟁, 정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9일) 오후 3시 서울의 한 대형마트.

한 마리 5천980원짜리 치킨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김종현/서울 강서구 : 마지막 번호 받아서, 운이 좋아서 3시에 오라고 해서 왔어요. 싼값에 주고 얼마나 좋습니까. 프랜차이즈 치킨보다 이게 얼마나 좋아요.]

홈플러스가 지난 6월 한 마리에 6천990원으로 '반값 치킨'의 포문을 연 뒤, 이마트가 5천980원, 롯데마트는 한 마리 반을 8천800원에 팔면서 대형마트들끼리 가격 경쟁, 이른바 '치킨게임'이 시작됐습니다.

일부 매장에서 한정 수량만 팔다 보니 값싼 치킨을 사려는 경쟁이 생겼고 중고마켓에 되파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초저가 경쟁은 다른 물품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한 피자 브랜드는 일정 시간 동안 피자와 콜라를 묶은 1인 세트를 6천 원대에 팔고 있습니다.

한 생활용품점은 브랜드 화장품 회사들이 2~3만 원에 파는 앰플을 5천 원에 내놨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초저가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기존 업체들이 폭리를 취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해당 업체들은 가격 구조가 다르다고 반박합니다.

[프랜차이즈 치킨 관계자 : 배달 대행 비용이 나가고 인건비가 나가고 임대료가 나가고 그 외에 전기 가스 등 이 비용들이 굉장히 많이 나가기 때문에 (더 비쌉니다.)]

가격 경쟁은 소비자에게 좋은 일이긴 하지만, 반값 제품을 미끼로 또 다른 소비를 유도하는 상술일 뿐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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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한 정준호 기자와 치킨 이야기 더 해보겠습니다.

Q. 가격 차이 왜?

[정준호 기자 : 정확한 가격 구조를 아무도 밝히고 있지 않아서 저희가 업계 사람들 얘기로 추정을 해보면, 일단 쓰는 닭이 다릅니다. 프랜차이즈는 1kg 안팎의 10호 닭을 쓰는데 염지 같은 가공을 해서 가맹점에 5천 원대에 넘깁니다. 여기에 튀김 기름이라든가 또 포장 비용 등이 3천 원 정도 나가고 또 배달 수수료가 6천 원, 또 임차료나 광고비 등도 있습니다. 2만 원짜리 닭 한 마리를 팔면 2~3천 원 정도 남을 걸로 추정됩니다. 그래서 대형마트 치킨을 7천 원이라고 하면 프랜차이즈보다 작은 8~9호 닭을 쓰는데 이게 4천 원 정도고요, 또 기름이나 포장비로 약 1천400원 정도 들 걸로 보입니다. 마트에 원래 있던 매장에서 닭을 튀기고 파는 거니까 임차료나 배달 수수료는 거의 없습니다. 마트들은 이렇게 팔아도 남는 게 있다고 주장은 하는데, 프랜차이즈 업계는 마진을 포기했을 거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Q. 비교해보니..

[정준호 기자 : 앞에 보시는 것처럼 저희가 두 마트 제품들과 프랜차이즈 제품을 사서 비교해 봤는데, 아무래도 마트 치킨이 작은 닭을 쓰다 보니까 무게가 최대 200g 정도 적게 나갑니다. 맛은 주관적이라서 제가 평가하기는 그렇지만 적잖은 소비자들이 가격을 생각하면 마트 치킨도 괜찮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심선희/서울 강서구 : (마트 치킨이) 평소 먹던 거랑 비슷했고, 조금 더 맛있는 느낌도 있었어요. 여태까지 너무 비싸게 먹지 않았나. 이런 생각도 좀 들고.]

Q. 과거와 다르다?

[정준호 기자 : 맞습니다. 12년 전에 롯데마트 통큰치킨이 나왔었죠. 당시 골목상권 침해라면서 일주일 만에 판매를 접었는데 이번에는 마트를 비난하는 여론은 그렇게 크지 않아 보입니다. 고물가인데다가 일부 매장에서 한정적으로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은 재룟값과 임대료, 또 배달료까지 내고 나면 정말 남는 게 없는데 엄청난 이익을 봤다는 식의 이런 비난은 좀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프랜차이즈 사장 : 생업을 위해서 이제 이걸 하기 위해서 어느 정도 마진을 남기기 위해서 하는 건데…. (마트는) 그걸로 인해서 다른 걸 창출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니까 그냥 한숨만 나올 뿐이죠.]

[정준호 기자 : 다만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의 영업 이익율이 30%가 넘는 곳이 있어서요. 이제 가맹점주와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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