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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애국' 영화제 와중에 불거진 '검열' 비판

중국 3대 국제 영화제를 표방하며 개막한 제12회 베이징 국제 영화제.

한국전쟁에서 중국군의 활약을 다룬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가 개막식 전면에 등장했습니다.

[위동 / 영화 '장진호' 제작자 : (중국은 6.25 전쟁에서) 국제 정의와 세계 평화의 가치와 이념을 지켰습니다. (이 영화로) 중국 정신과 가치를 세계 관객에게 보여줬습니다.]

참전군인까지 무대로 초청해 영웅 찬가를 합창했습니다.

[매이먼자오 / 6.25 전쟁 참전 : 나는 전쟁의 모든 과정에 다 참가했습니다. 우리는 승리했고 나는 돌아왔습니다.]

관영매체들은 중국이 이미 영화 대국이 됐다며, 애국주의, 주류 정신 영화가 과거와 달리 젊은 층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SNS의 관심은 다른 곳에서 불붙었습니다.

존경받는 원로 영화감독이 최근 인터뷰에서 검열제를 비판하며 실망과 무력감을 토로한 것입니다.

[티엔장장 / 중국 영화감독 : 촬영 끝난 지 2년 지났는데, 영화국에서는 지금껏 아무런 심사 의견조차 주지 않고 있습니다. 영화 측면에서 나는 거의 끝난 셈입니다.]

다수의 국제상 수상자로 주목받아 온 젊은 영화 제작자도 가세했습니다.

"중국 영화는 완전히 정부주도 허가 산업으로 변했다"며,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심사가 1,2년씩 지연되는데 뚜렷한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글 역시 인터넷 검열로 볼 수 없게 됐지만 동감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영화의 해외 진출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이런 문제부터 바꾸라"는 반응도 나왔습니다.

무슨 영화를 볼지 대신 정해주는 정부의 권한은 누가 준 것이냐는 의문까지 나오고 있지만 이런 댓글 역시 검열의 대상입니다.

베이징에서 SBS 정영태입니다.

(취재 : 정영태 / 영상취재 : 최덕현 / 영상편집 : 정성훈 / CG : 강경림 / 영상출처 : 웨이보 / 제작 : 뉴스플랫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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