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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미 연준, '빅스텝' 시사…우리 경제 미칠 영향은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이 공개가 됐는데 이 여파로 우리 증시가 좀 빠졌다고요.

<기자>

코스피가 이틀째 떨어져서 2천500선을 위협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0.33% 내린 2천508.05에 장을 마쳤는데요, 장중 한때 2천48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전날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 잡힐 때까지 경제성장세를 꺾을 정도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긴축 우려가 커진 게 영향을 미친 겁니다.

앞으로 미국 기준금리 정하는 FOMC가 다음 달 9월에 예정돼 있는데요, 의사록 발표 이후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밟을 거라는 게 다수 의견입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 그룹의 페드 워치에 따르면 빅스텝 확률을 65%로 점치고 있습니다.

지난번보다는 덜 올린다는 예측이 나오곤 있지만 여전히 긴축에 대한 불안심리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10원 넘게 올랐습니다.

1천320.7원에 거래를 마쳐서 한 달 만에 1천320원대에서 마감했습니다.

의사록 공개 이후 모두 하락했던 뉴욕증시, 어제(18일) 다 하락을 했었죠.

오늘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06%, S&P500은 0.23%, 나스닥 지수는 0.21% 올라 방금 전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미국이 당분간 금리를 계속 올릴 거라는 것은 시장에서 예측되고 있는 전망인데 상승폭이 얼마 정도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우리 한국은행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다음 주죠. 기준금리 어떻게 할지 오는 25일 금통위에서 결정됩니다.

우리 기준금리는 지난달 13일 0.5% 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밟으면서 2.25%까지 올라왔잖아요.

이후 미 연준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2.5%까지 올라왔습니다.

미국이 한국을 추월하면서 한미 금리가 2년 반 만에 처음 역전이 됐습니다.

역전된 금리 차가 커지는 것도 부담인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 여전합니다.

국내 기름값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이미 급등한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물가 상승 부추기고 있는데 연내에 해소되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때문에 한국은행도 연말까지 2%대 후반에서 3%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어서요.

다음 주에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이미 예상됐던 부분인 만큼, 또 한 번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서 베이비스텝 간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앵커>

이렇게 금리가 올라가면서 집값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잖아요. 그러면서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겠지만 지금 아파트 가격들이 대부분 떨어지고  있는 추세인데, 8월 셋째 주 기준으로 봤을 때 서울 집값이 25개 구에서 모두 이제는 내려갔다고요.

<기자>

네, 25개 자치구에서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내려간 건 3년 6개월 만입니다.

8월 셋째 주 서울 집값이 0.09% 떨어지면서 15주째 하락세를 보였고요. 전주 대비 0.01% 포인트 낙폭도 키웠습니다.

전주에는 25개 구에서 용산구와 서초구만 '보합'을 유지했지만, 이번에 이마저도 떨어지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서초구가 눈여겨볼만한데요, 그동안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와중에도 지난 3월 셋째 주부터 5개월 넘게 나홀로 오름세를 보였지만, 8월 첫째 주부터 2주간 보합으로 돌아선 뒤, 이번 조사인 셋째 주에 0.01% 떨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받기가 힘들어지고, 또 집값 고점 인식으로 거래절벽이 장기화하면서 결국 서초 불패마저 무너지는 모습입니다.

연초 45억 원이었던 서초구 반포동의 한 84제곱미터 아파트 호가는 최근 40억 원까지 떨어졌고요.

같은 면적의 또 다른 아파트도 지난 5월 연초 호가보다 1억 떨어진 가격으로 거래된 이후 매매가 한 건도 없는 상태입니다.

앞으로 기준금리 더 올라갈 거잖아요.

지금 주택담보대출 변동 최고금리가 다시 6%대로 올라갔는데요, 이런 추세라면 연말에 대출금리가 8%에 육박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집값은 앞으로 추가로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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