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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국장 '밀고 의혹' 공방…곳곳서 퇴진 요구도

<앵커>

과거 노동운동을 함께했던 동료를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국회에 나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국회 밖에선 김 국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잇따랐습니다.

김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초대 경찰국장 김순호 치안감의 '밀고 의혹'은 행정안전부 국회 업무 보고 내내 쟁점이었습니다.

과거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 즉 인노회 동료를 경찰에 밀고한 대가로 특채됐다는 의심을 받아온 김 국장은, 당시 인노회는 이적단체였고 주체사상에서 벗어나고자 전향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2년 전 대법원이 인노회가 이적단체가 아니라고 재심 판결을 확정한 사실을 지적하자 사과하며 잠시 몸을 낮추기도 했지만, 동료를 밀고한 적은 없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김순호/행정안전부 경찰국장 : 그와 같은 (밀정) 역할을 했다면 잠적할 일도 없습니다. 의심받을 게 뻔하기 때문이고요. 그리고 그와 같은 일을 했다면 특채가 되었겠습니까. 바로 사건이 끝난 다음에. 그것도 의심을 받을 게 뻔한 일인데.]

같은 인노회 활동을 하고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은 이유가 뭔지, 여야를 막론하고 물었지만, 김 국장은 명확한 답을 피했습니다.

[정우택/국민의힘 의원 : '인노회' 있었던 사람들은 처벌받았잖아요. (김 국장도 1년 남짓 활동했는데) 형사처벌을 받지 않은 이유가 뭡니까?]

[김순호/행정안전부 경찰국장 : 수사를 했던 당국에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서요.]

[이성만/더불어민주당 의원 : (왜 처벌을 안 받았는지) 나도 모르겠는데 좌우지간 나는 봐주더라, 그 얘기죠?]

[김순호/행정안전부 경찰국장 : 그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에선 6월 민주포럼이, 김 국장의 모교인 성균관대 앞에선 재학생 등이 김 국장의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박종근/당시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인노회) 회원 : 역사적 진실, 실체, 그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 저희가 아니겠느냐. 이것을 역사 속에 묻으면 되겠느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김 국장이 받고 있는 의문이 합리적인지 살펴볼 여지가 있다면서 김 국장 교체는 '성급한 판단'이라고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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