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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1시간에 연 강수량 10%…52명 참변

<앵커>

중국도 이상 기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지 않던 중국 북서부 칭하이성에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16명이 숨지고, 36명이 실종됐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북서부 내륙 지역인 칭하이성의 성도 시닝시.

산에서 내려온 거센 물줄기가 마을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주택과 차량이 부서지고 마을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 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은 우리나라의 30% 수준인 372mm인데, 어제(17일) 하룻밤에만 시간당 40mm의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지금까지 16명이 숨지고 36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폭우로 쏟아져 내린 토사가 물길을 바꿔 놓으면서 홍수가 발생했고, 6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생겨났습니다.

[시닝시 관계자 : 계속 비가 안 오다가 요 며칠 비가 왔어요. 어젯밤에 또 비가 왔어요.]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자주 내리지 않던 칭하이성에는 최근 부쩍 폭우가 잦아졌습니다.

지난 13일에는 차량 수십 대가 빗물에 떠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반면 중국 중·남부 지역은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우한 한커우의 양쯔강 수위는 1865년 관측이 시작된 이래 15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했고, 양쯔강과 연결된 중국 최대의 담수호 포양호의 수위도 관측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섭씨 35도 이상 폭염이 두 달 넘게 지속되면서 전력 부족으로 곳곳에서 정전 사태가 잇따르고 있으며, 83만 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작 비가 내려야 할 곳에는 오지 않고 필요하지 않은 곳에 쏟아지고 있는 격인데, 세계적인 이상 기온에 중국도 신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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