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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유럽…바닥 드러나 화물 운송 중단 '위기'

<앵커>

세계 곳곳에서 기상 이변이 나타나는 가운데 유럽에선 긴 가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일 라인강은 바짝 말라버려 위성에서도 그 모습이 확인될 정도인데, 배에 화물을 실어 나르기도 힘듭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녹색 빛을 띠며 굽이쳐 흐르던 평소 라인강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강 양쪽에 넓은 흙바닥이 드러나 있습니다.

또 다른 위성사진에서는 강 한복판에서도 군데군데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폭염과 긴 가뭄으로 중부 유럽 최대 강 라인강이 말라버린 것입니다.

기준 지점인 독일 카우프에서 측정한 라인강 수위는 31cm로 낮아졌습니다.

바지선의 정상 운항 수위 1.5m는 물론 최저 운항 수위 40cm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크리스티안 로렌츠/물류업계 관계자 : 원래는 짐을 2,200톤 정도 싣는데, 지금은 600톤 정도밖에 싣지 못했습니다. 강 수위가 낮아질수록 화물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바지선에 짐을 적게 실을 수밖에 없다 보니 물동량이 크게 줄고 요금도 5배가량 급등했습니다.

수위가 더 낮아져 바지선 운송이 완전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라인강 운송이 6개월간 중단될 경우 50억 유로 정도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가장 긴 루아르 강도 여기저기 강바닥이 드러났고 관광선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브리짓 드프와/루아르강 지역 주민 :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루아르강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지구적인 문제라 더 걱정입니다.]

이탈리아의 포강도 유수량이 평소의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영국을 대표하는 템스강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주 들어 파리와 런던 등 주요 도시에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고는 있지만, 올여름 가뭄이 워낙 장기화한 탓에 본격적인 해갈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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