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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계 우영우' 이승민 선수가 박은빈 배우에게 하고 싶은 말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이승민 골프선수, 박지애 이승민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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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계 우영우' 이승민 선수가 박은빈 배우에게 하고 싶은 말

이승민 / 골프선수
"첫 장애인 US 오픈 우승 후 하늘 위로 날아갈 것처럼 기뻤다"
"골프계 우영우 별명 얻어…알아봐줘서 기분 좋아"
"더 큰 선수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언젠가 박은빈 배우 한 번 뵐 수 있길"

박지애 / 이승민 선수 어머니
"이승민, 어렸을 때부터 골프 채널 좋아해"
"힘든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아 여기까지 온 것 같아"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면 자폐아들 다른 세상 얻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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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최근에 저도 관심 있게 보는 드라마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젊은 변호사의 이야기인데 많은 분들이 '아, 드라마니까 그렇지', '실제로는 가능하겠어?' 그런데 실제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데 정말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많은 프로골프계에 도전을 해서 이번에 초대 장애인US오픈이라고 하는 큰 대회에서 챔피언이 된 이승민 선수가 있습니다. 당연히 이승민 선수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는 어머님이 계셨겠죠. 두 분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지애/어머니: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서 오세요. 축하드립니다.

▶ 이승민/골프 선수: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US오픈 초대 챔피언, 그때 기분이 어땠어요?

▶ 이승민/골프 선수: 정말 그때는 진짜 하늘 위로 날아갈 것 같이 기뻤고 그리고 정말 꿈을 꾸는 것 같았어요.

▷ 주영진/앵커: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것 같고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우승할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 이승민/골프 선수: 우승할 거라고? 너무 그때 우승할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런데 되게 어려웠어요. 우승은 쉽지는 않았어요, 어느 대회든.

▷ 주영진/앵커: 우승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럼 어느 대회건 어려웠죠.

▶ 이승민/골프 선수: 우승하는 건 절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어머님 그때 US오픈 쭉 같이 또 계셨습니까?

▶ 박지애/어머니: 네. 일찍 도착해서 같이 준비하고 3라운드 경기 내내 같이 갤러리 하면서 같이 울고 웃고 그랬습니다.

▷ 주영진/앵커: 제가 알기로는 아까 화면에 나오면 신체장애가 있는 분들은 티가 골프는 화이트티가 있고 블루티가 있고 블랙티가 있잖아요. 우리 이승민 선수는 맨 뒤, 프로선수들이 쓰는 맨 뒤, 백티에서 쳤다는 게 맞습니까?

▶ 박지애/어머니: 이게 신체장애와 장애 정도에 따라서 티가 여러 개로 나눠져 있는데 승민이 같은 장애를 가진 그런 선수들은 모두 다 백티에서,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블루티에서 경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전장이 특별히 1부 투어나 이런 코리안투어를 뛰는 선수들의 전장과 그렇게 많이 차이 나지는 않을 정도로 쉽지 않은 경기를 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이승민 선수가 지금 우리 프로골프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까, 우리 국내 KLPGA. 어떻습니까, 어머님?

▶ 박지애/어머니: 네. 그러니까 승민이가 2017년도에 정회원 테스트라고 하는 투어프로테스트를 어렵게 통과를 해서 그 뒤에는 우리가 코리안투어라고 말하는 그 1부 투어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은 갖게 되었는데 항상 시드전이라고 하고 퀄리파잉 스쿨이라고 하죠. 이렇게 매년 열리는 그 퀄리파잉 스쿨을 아직 도전을 해봤지만 아직 퀄리파잉 스쿨에는 통과하지를 못해서 초청 선수로만 뛰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초청 선수로만 뛰고 있다. 그러나 초청받아서 대회에 나갔을 때에도 컷 통과한 적이 있습니까?

▶ 박지애/어머니: 승민이가 국내 대회에서는 그때 한번 제일 처음 2018년도 DB손해보험오픈에서 그때 처음으로 컷 통과를 한 적이 있고 그리고 이번 2022년도 SK텔레콤오픈에서 두 번째 컷 통과를 한 적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대단합니다. 지금 우리 프로골프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1부 리그에서 컷을 통과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그걸 이승민 선수가 두 차례가 통과했다는 그것만으로도 참 대단한데. 요즘 이승민 선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라는 드라마 보셨어요?

▶ 이승민/골프 선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요? 네, 보기는 봤습니다.

▷ 주영진/앵커: '한국 골프계의 우영우다'라는 이승민 선수의 별명을 우리 이승민 선수가 좋아한다면서요?

▶ 이승민/골프 선수: 제가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왜 좋아한다고 대답을 했습니까?

▶ 이승민/골프 선수: '우영우'라는 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끈 상태에서 제가 우승을 하고 더불어 저를 '골프의 우영우'라고 별명을 붙여주시면서 저도 같이 더 많이 알아봐주시고 유명해질 수 있게 돼서 기분 좋게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우리 이승민 선수가 오늘 여기에 나와서 주영진 아저씨가 어떤 질문을 할지를 잘 생각해서 이렇게 준비도 해 오고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것도 제가 보기에는 저는 참 감사한 일이에요. 이렇게 의사소통이라고 하는 것이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분들이 과연 잘될 수 있을까라고 하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어머님?

▶ 박지애/어머니: 네, 맞습니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이승민 골프선수,?박지애 이승민 어머니

▷ 주영진/앵커: 어떻습니까? 저는 이승민 선수 보고 읽으려고 애를 쓰지만 어쨌든 저는 의사소통이 잘된다고 느낌을 받고 있거든요.

▶ 박지애/어머니: 승민이의 지금 모습만 보면 승민이는 당연히 그랬겠구나라고 생각을 하실 수도 있는데 승민이도 여느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는 친구들하고 똑같이 어렸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게 남들과 대화하고 의사소통을 하고 그리고 사람들과 눈 마주침을 하는 그런 부분이 가장 힘들었고 또 제가 그게 제일 힘들고 아쉬웠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고 싶어서 또 운동을 하면서 한번 일반인과 어울려보는 기회를 갖자. 그래서 처음에는 단체 운동인 아이스하키를 시작하면서 굉장히 오랫동안 선수로서 생활을 했었고요. 그 이후에 이제 중학생이 되면서 아무래도 승민이 같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단체 운동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많더라고요. 지금 앵커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항상 단체 운동은 선수들끼리 이렇게 협업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아무래도 승민이는 그런 점이 가장 힘들었고 아무래도 단체 스포츠를 할 때는 승민이의 작은 실수가 단체, 모든 팀에게 큰 피해로 그리고 친구들에게 아무래도 불편을 안겨줄 수도 있어서 '승민이가 어느 정도 선까지가 정말 한계겠구나'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승민이가 어렸을 때부터 너무 하고 싶어 했던 골프를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해서 지금에 이르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하고 싶었던 골프라고 하는 것은 부모님이나 이승민 선수가 어떤 계기가 있었을 거 아니에요. 타이거 우즈 경기를 볼 때는 우리 이승민 선수의 산만함이 사라졌다, 맞습니까?

▶ 박지애/어머니: 네. 타이거 우즈 선수라기보다도 그냥 골프 채널에서 골프공이 파란 잔디 위에서 날아가고 왔다 갔다 하는 것에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냥 거기에만 집중하고 그 프로를 가장 좋아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이승민 선수, 타이거 우즈 선수 좋아합니까?

▶ 이승민/골프 선수: 네. 타이거 우즈 선수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살았을 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우리나라 프로님들 중에는 어떤 프로님을 좋아해요?

▶ 이승민/골프 선수: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프로님은 박은신 프로님을 좋아하는데요.

▷ 주영진/앵커: 시니어 투어에 가신, 아니요 지금 현재.

▶ 박지애/어머니: 아니요. 지금 현재 뛰고 있는 박은신 프로. 네, 젊은 프로이십니다.

▷ 주영진/앵커: 동명이인이군요? 제가 죄송합니다. 그리고 최경주 프로님이나 아니면 다 만나보셨어요, 최경주 프로. SK텔레콤에 늘 나오지 않습니까?

▶ 이승민/골프 선수: 최경주 프로님은 이번 US어댑티드오픈 1라운드 끝나고 나서 정말로 응원 영상까지 보내주시면서 '승민아,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골프라는 게 참고 기다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격려도 해 주시고 그런데 승민이가 그 영상을 보고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최경주, 양용은 프로 저도 워싱턴 특파원 때 US오픈, 똑같은 US오픈 출전했을 때 제가 직접 인터뷰했던 기억이 있어요. 최경주 프로, 양용은 프로 대단하죠. 우리 이승민 선수도 그렇게 훌륭한 최경주, 양용은 프로같이 또 요즘 임성재, 김시우 또 김주형 프로님 다 알죠?

▶ 이승민/골프 선수: 네. 임성재, 김지영.

▷ 주영진/앵커: 김시우, 이경훈.

▶ 이승민/골프 선수: 다 알고 있어요.

▷ 주영진/앵커: 우리 이승민 선수도 그런 프로골프 선수가 되는 게 꿈인가요? 그런 프로골프 선수. 그런 분들 같은 프로골프 선수가 되는 게 우리 이승민 선수의 꿈, 꿈일까요?

▶ 이승민/골프 선수: 네. 저도 열심히 해서 이선재, 김지영같이 PGA투어에 가는 게 꿈이에요. 되고 싶은 게 꿈이에요.

▷ 주영진/앵커: 우리 한국 골프계의 이승민 선수, 한국 골프계의 우영우. 그분들과 같은 훌륭한 프로가 되겠다고 지금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우리 우영우 역할을 맡은 박은빈 배우, 박은빈 배우한테 DM도 보냈다면서요?

▶ 이승민/골프 선수: 네, DM도 보냈어요.

▷ 주영진/앵커: DM도 보냈는데 답장 받았어요?

▶ 이승민/골프 선수: 답장은 아직까지.

▷ 주영진/앵커: 아직까지는 못 받았군요?

▶ 이승민/골프 선수: 답장이 안 들어왔어요.

▷ 주영진/앵커: 우리 박은빈 배우에게, 우영우에게 '인도인 별똥별 스위스' 알고 있네요?

▶ 이승민/골프 선수: 알고 있어요.

▷ 주영진/앵커: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 이승민/골프 선수: 꼭 하고 싶은 얘기. 워낙 유명하신 분이라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골프계의 우영우'라고 불리는 이승민 프로입니다.

▷ 주영진/앵커: 이승민 프로입니다.

▶ 이승민/골프 선수: 앞으로도 더 훌륭한 배우가 되시기를 바라고 저도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젠가 한번 꼭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주영진/앵커: 이거 지금 화면에 잘 나가고 있어요. 박은빈 배우에게 보내는 이승민 선수의 '언젠가 한번은 꼭 뵙고 싶어요', '저도 열심히 노력해서 훌륭한 선수가 될 거예요'. 박은빈 선수가 DM에 답장하는 것은 물론 연락도 할 것 같고요. 우리 캐디분도 상당히 소중한 분이죠.

▶ 박지애/어머니: 네, 그럼요.

▷ 주영진/앵커: 윤슬기 캐디분. 우리가 오늘 나오신다고 해서 저희가 전화통화를 해 봤거든요. 잠깐 한번 들어볼까요.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이승민 골프선수,?박지애 이승민 어머니

▷ 주영진/앵커: '간절함이 있었다', '재능이 있었다', ''네가 안 하면 형이 갈게' 했더니 다시 와서 치더라'. 어머님, 어떻습니까? 골프 선수 이승민 선수로 각광을 받지만 아까 처음에 어렸을 때는 얼마나 힘들었고 또 승민 군도 힘들었고 부모님도 힘들었는데 오늘날이 되기까지 우리 시청자 분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 박지애/어머니: 모든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의 마음은 똑같을 것 같아요. 이제 정말 너무 하루하루가 정말 어떤 사건과 사고의 연속이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켜보는데 승민이도 마찬가지고 저도 항상 그렇게 승민이를 키워왔듯이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냥 오늘보다는 내일이 좋을 거고 내일보다는 모레가 좋을 거고 그게 조금씩 조금씩 작은 소망으로 하나씩하나씩 만들어가다 보니까 여기까지 왔던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정말 많이 도와주셨고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는 게 이런 승민이 같은 친구들한테는 정말 중요하고 그걸로 인해서 승민이나 이런 친구들은 정말 다른 세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장애'라고 하는 것이 열등함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른 것이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과 다른 더 특출한 재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이게 우영우 드라마에 나왔던 한 대사였던 것 같은데 그 말씀 꼭 드리고 싶네요. 이승민 선수 파이팅, 파이팅!

▶ 이승민/골프 선수: 파이팅.

▷ 주영진/앵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박지애/어머니: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한국 골프계의 우영우, 이승민 선수와의 인터뷰를 끝으로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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