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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갈 곳 없어"…'어르신 화투방' 성행

<앵커>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면서 갈 곳 없어진 어르신들이 이른바 '화투방'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노인 복지관과 노인 교실 등의 운영이 축소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TBC 안상혁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향촌동의 한 건물입니다.

시니어 쉼터, 치매예방 쉼터 같은 간판이 곳곳에 보입니다.

겉보기에는 어르신들이 쉴 수 있는 공간처럼 보이지만 내부에 들어가 보면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집니다.

좁은 실내에 녹색 천이 깔린 둥근 테이블 여러 개가 놓여 있고, 테이블마다 어르신들이 모여 앉아 화투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어르신 화투방'입니다.

이렇게 운영 중인 화투방이 향촌동에만 20여 곳, 입장료 3천 원에 하루 사용액을 5천 원으로 제한하다 보니 큰돈이 오가지는 않습니다.

때문에 경찰이 단속을 나와도 대부분 계도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A 어르신 : 그냥 친구들이랑 이렇게. 10원짜리 100원으로 많이는 안 해요.]

어르신들이 화투방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하루 종일 머무를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노인 교실이나 복지관 등에는 신청한 프로그램이나 수업이 있을 때만 방문할 수 있습니다.

긴 시간을 여유 있게 보낼 공간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화투방 어르신 : 80 넘어서 갈 데 어디 있습니까? 음악 교실이고 동네 구청에서 가르쳐주지만 거기 가면 한 시간이라 (종일) 못하잖아.]

[허창덕/영남대 사회학과 교수 :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노인들의 욕구를 먼저 알아야 하고 노인들의 욕구에 적합한 어떤 놀이시설이라든가 문화시설의 확충이 필요하고….]

코로나19 대유행 우려 속에 노인 복지관과 노인교실마저 축소 운영되면서 갈 곳 없는 어르신들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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