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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 위험지도에선 '안전지역'…폭우 내리자 '와르르'

<앵커>

그런데 방금 보신 옹벽이 무너져 피해를 입은 아파트단지는 산림청의 산사태 위험지도에는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돼 있었습니다.

산사태 예방, 관리 시스템에 허점이 있는 것인데, 자세한 내용을 김민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산림청에서 실시간 작성하는 산사태 위험지도입니다.

산사태 발생 확률에 따라서 산지를 5개 등급으로 나눕니다.

보시는 이곳이 이번에 옹벽이 무너져내린 동작구 아파트단지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빨간색일수록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파란색일수록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의미입니다.

관할 지자체인 동작구청도 이 지역을 '급경사지'로 지정하면서 B등급으로 평가했습니다.

5등급 가운데 A등급에 가까울수록 더 안전한 거라 산사태 가능성을 낮게 본 것입니다.

하지만 담당 기관들이 모두 안전하다는 곳에서 예고도 없이 큰 산사태가 발생했고,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에게 돌아갔습니다.

산사태 위험지도 등이 인공구조물, 실시간 기상 변화와 같은 주요 변수를 반영하는 재해 방지 시스템이 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김형민 박사/한국지반공학회 : (산사태는) 도로, 옹벽, 전봇대 같은 인공 구조물을 같이 쓸고 내려오는데, 위험지도는 자연적 요인을 중점으로 고려하다 보니 인공구조물 붕괴까지는 포함하지 못 합니다.]

여러 기관이 얽혀 있는 산사태 예방, 관리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홍콩에선 산사태청을 설치해서 적극적으로 정부에서 통합적으로 지휘 처리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산사태가 많이 나는 지역 몇 군데만이라도 이렇게 해야 (합니다.)]

이번 폭우를 계기로 산사태 위험지 예방과 현장 점검, 과학적인 대응 체계에 대한 허점이 드러난 만큼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황지영, CG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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