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부차를 방문해 "이 곳에서 무고하게 숨진 모든 이들은 인류 역사에 깊이 기억되고 추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부차의 학살 현장을 둘러본 뒤 AP 통신에 "끔찍한 잔학행위다. 반인도적 범죄에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반 전 총장은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설립한 국제 원로그룹 '디 엘더스' 일원으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했습니다.
러시아군은 2월 24일 침공 이후 키이우 점령 공세를 벌이던 중 키이우 서북쪽 소도시 부차의 주민 수백 명을 학살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부차시는 33일간의 러시아군 점령이 끝난 이후 458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중 12명은 어린이였으며, 대부분은 부모와 함께 희생당했습니다.
반 전 총장은 현지에서 12시간 정도 체류하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고위 각료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또 유럽평화연구소가 주최하는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워크숍에 참석해 연설과 토론을 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