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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스포츠 87편] 이 선수 전성기 때는 중국 탁구가 기를 못 폈다…스웨덴 탁구 영웅 발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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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머그의 스포츠야사 토크 프로그램 '입으로 터는 별별스포츠'! 과거 스포츠에서 있었던 별의별 희한하고 기괴했던 일들을 스포츠머그 최희진 기자와 스포츠기자 경력 32년인 SBS 스포츠취재부 권종오 기자가 함께 소개해드립니다.

이번 편은 '만리장성' 중국 탁구를 무너뜨린 스웨덴의 탁구 영웅 얀 오베 발트너 선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중국 탁구는 예나 지금이나 독보적인 세계 최강입니다. 그런데 이 발트너 선수의 전성기 때만은 예외였습니다. 발트너가 절정의 기량을 보였던 19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 중국 남자 탁구는 기를 못 폈습니다.
 
발트너가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에 등극한 건 1989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이었습니다. 발트너가 이끈 스웨덴은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5대 0으로 완파하며 세계 탁구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습니다. 중국은 단 경기도 따내지 못하는 충격패를 당하며 단체전 5회 연속 우승 도전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발트너는 이 대회 단식에서도 팀 동료 페르손을 누르고 정상에 오르며 2관왕을 차지했습니다. 이후 발트너는 세계선수권에서 스웨덴의 남자 단체전 3회 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며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발트너는 30살이 넘은 나이에도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32살이던 1997년 세계선수권 단식에서 또다시 정상에 올랐고, 35살에 출전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중국 탁구의 전설 류궈량을 준결승에서 3대 0으로 완파했습니다. 결승에서는 중국의 공링후이에게 3대 2로 아깝게 졌지만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린 중국의 에이스들을 상대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39살이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도 강호들을 연파하며 준결승까지 올라 우리나라의 유승민 선수와 대결하기도 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발트너를 4대 1로 꺾은 유승민은 결승에서 중국의 왕하오를 누르고 한국 선수로는 16년 만에 우승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발트너는 2016년 51살의 나이에 38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발트너 선수의 은퇴 경기에서 스웨덴 팬들은 기립박수로 전설의 퇴장을 예우했습니다.

'탁구계의 모차르트'로 불린 발트너 선수의 파란만장한 선수 인생을 별별스포츠에서 소개합니다.

(글·구성 : 최희진, 영상취재 : 이승환, 편집 : 박진형, 디자인 : 인턴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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