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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시험관으로 어렵게 얻은 아들 "유전자 불일치"…담당의 연락두절

[Pick] 시험관으로 어렵게 얻은 아들 "유전자 불일치"…담당의 연락두절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26년 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얻은 아들의 유전자가 아버지의 유전자와 일치하지 않은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1996년 A 씨 부부는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어렵게 아들을 얻었습니다.

애지중지 아들을 키워가던 부부는 몇 년 뒤 소아청소년과 검진에서 아이의 혈액형을 듣고 의아해졌습니다.

A 씨 부부는 모두 B형인데 아들의 혈액형이 A형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이들 부부는 대학 병원에 문의했고, 담당 의사 B교수는 해외 연구 사례 등을 제시하며 아들의 혈액형 사례가 '돌연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A 씨 부부는 B교수의 말을 신뢰했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아들이 성인이 된 뒤 부부는 아들에게 혈액형이 다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병원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습니다.

대학 병원은 담당 의사 B교수가 퇴직했다며 다른 의사를 안내했는데 사정을 들은 의사는 "개입하기 힘들다. B교수에게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후 A 씨 부부는 B교수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답답해진 이들 부부는 지난 2월 25일 병원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병원 역시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했고 결국 A 씨 부부는 지난 7월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유전자 검사 결과, 아들의 유전자가 A 씨 부부와 한쪽만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머니는 친모는 맞지만 아버지는 친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들 부부는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어 소송을 알아봤지만, 공소시효가 아이의 혈액형을 안 날로부터 10년이기 때문에 승소하기 어렵다는 법률적 의견이 많았습니다.

이들 부부는 "한국소비자원, 대한 법률구조공단, 로펌 등 다 문의를 했는데 끝까지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서 패소할 가능성이 크다고만 한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20년 전 의사 말을 믿었던 게 너무 후회된다.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하고, 상처를 주면서 덮을 생각만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속상함을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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