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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우리 국민, '바이든 신뢰'…트럼프 반사 효과?

[월드리포트] 우리 국민, '바이든 신뢰'…트럼프 반사 효과?
정치인들이 먹고 사는 가장 중요한 양식은 지지율이나 신뢰도입니다. 민주 국가에서 이 수치가 떨어진다는 건 그만큼 권력에서 멀어지는 걸 의미하고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이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게 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간 지지율 하락에 고전했지만 최근 반도체와 인플레이션 관련 법안 등에서 성과를 내며 백악관 입성 후 가장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FBI의 압수수색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정치적 부담이 커지긴 했지만 경제, 외교적 현안에서 나름 민주당의 핵심 과제를 관철시키며 상승세를 맞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4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 그런 정도를 넘어 신뢰도 70%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올해 1분기 미국의 17개 우호국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달 말 발표한 조사 결과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 대통령에 대한 한국인의 신뢰도가 급상승했다는 건데,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국민 여론조사 결과 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동맹'을 강조해 온 바이든 대통령인 만큼 이 소식도 과히 나쁘지는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바이든 대통령 신뢰도, '한국민 70%'


퓨리서치의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뢰도는 2022년 기준 70%로 조사됐습니다. 취임 첫해인 2021년 67%였으니까 3%포인트 상승한 겁니다. 고작 3% 포인트 오른 것 아니냐 하실 수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때와 비교해보면 그렇게 볼 일은 아닙니다. 트럼트 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첫해인 2017년 우리 국민 신뢰도가 17%에 그쳤고 이후 2018년 44%, 2019년 46%로 올랐지만 임기 마지막 해인 2020년 또다시 17%로 떨어졌습니다.

과거 다른 지도자들과 달리 북미 협상에 적극 나서는 등 북핵 해결에 관심을 보이며 신뢰도가 올랐지만 주한미군 분담금의 대폭 증액을 요구하며 주한미군 철수까지 언급하는 등 동맹 경시 태도를 보이면서 신뢰도가 추락한 게 아닌가 합니다. 그 밖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인 여러 돌발 행동들도 동맹국 지도자로서 신뢰를 주지 못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에서 1위는 폴란드였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중간값은 60%였습니다. 우리나라는 폴란드에 이어 2위였는데, 주목할 부분은 17개국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할 자료가 없는 3개국을 뺀 14개 국가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 신뢰도가 오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 했다는 점입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21년 대부분 조사 대상 국가에서 미 대통령 신뢰도가 전 정부인 트럼프 행정부 시절보다 큰 폭으로 올랐지만 올해 들어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한국만 계속 높은 신뢰를 유지한 건데, 다른 우호국과 달리 왜 유독 우리 국민들만 바이든 대통령을 좋게 평가했는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미국 호감도, '한국민 89%'


미국에 대한 호감도 역시 91%를 기록한 폴란드에 이어 한국이 89%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국민의 대미 호감도는 지난해 대비 12% 포인트 올랐는데, 상승 폭 기준으로는 한국이 17개국 중 가장 컸습니다. 미국을 신뢰할 만한 파트너로 보느냐는 문항에서도 우리 국민들은 지난해 보다 무려 25%포인트 증가한 83%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참고로 중간값은 79%였습니다.

미국 매체가 조사한 결과여서 우리 나라에서 조사할 경우 수치는 다를 수 있겠지만 큰 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보다 미국과 미국 대통령에 대한 우리 국민의 신뢰도가 오른 건 국내 분위기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걸로 보입니다.

푸틴 ∙ 시진핑, '불신' 높아


푸린 러시아 대통령(왼쪽)-시진핑 중국 주석(오른쪽)

반면, 지난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냉담했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조사 대상국 국민의 9%만이 푸틴 대통령을 신뢰한다고 대답했고, 90%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93%가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여 부정적인 답이 더 많았습니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호감 10%, 비호감 85%로 비호감이 높았습니다.

중국은 어땠을까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경우, 신뢰한다는 응답은 18%, 신뢰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77%로 부정적 여론이 훨씬 더 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반응은 더 싸늘해서 시진핑 주석에 대한 신뢰도는 12%에 불과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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