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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제 '악마의 형제' 부대 명단 공개

<앵커>

일제 시기 일본군 731부대는 세균전 실험으로 악명이 높지요. 독가스 실험을 했던 516부대는 그 실체가 덜 알려져 있었는데, 이번에 중국이 이 부대에 소속돼있던 400여 명의 명단을 최초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연구진이 공개한 일제시기 관동군 화학부 소속 516부대 명단입니다.

일제 패망 직전인 1945년경에 만들어진 237쪽짜리 책자로 부대원 414명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기록돼 있습니다.

[진청민/중국 731부대 범죄증거 전시관장 : 일제 516부대장의 이력이 여기 있습니다. 생년월일과 주소, 입대 시점까지 상세한 정보들이 기록돼 있습니다.]

중국 연구진은 516 부대원이 당초 알려진 200여 명을 훌쩍 넘고, 인원구성과 계급분포까지 자세히 적혀 있다며 부대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중요 정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 명단을 통해 부대 핵심 구성원이 고위 장교들이며 의과대학과 일제 육군병원 출신 전문인력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오샤오옌/중국 헤이룽장성 사회과학원 : 731부대는 세균무기로, 516부대는 화학무기로 많은 사람을 숨지게 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들을 악마 형제라고 부릅니다.]

516부대는 1939년 흑룡강성에 만들어졌는데 염산가스나 겨자 가스 같은 독가스를 개발해 저장하는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또 세균전 부대로 악명 높은 731부대와 교류하면서 인체실험까지 진행했습니다.

[진청민/중국 731부대 범죄증거 전시관장 : 일본군 침략 시기에 중국 전역 전투 현장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은 1,800여 차례에 이릅니다.]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 중국 측은, 일본 국립 기록 보관소에 있던 자료를 지난해 어렵게 확보했고, 연구를 거쳐 이번에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최덕현·조무환, 영상출처 :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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