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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로 가득 찬 빗물받이, 침수 키우는데…관리 어떻게?

<앵커>

이렇게 짧은 시간 많은 비가 쏟아지는 경우 길가에 물이 빠지는 구멍, 빗물받이 상태가 어떤지에 따라서 침수 피해 정도도 달라집니다. 여러 상황을 가정한 실험에서도 확인되는데, 실제 빗물받이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도 함께 취재했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변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지상의 빗물을 모아 하수관으로 빼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평소 쓰레기로 차 있거나, 악취가 난다고 덮어 두는 경우, 큰 비가 올 때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합니다.

시간당 50mm의 집중호우를 가정했을 때, 정상적인 빗물받이는 물이 땅 위로 최대 2.7cm 차는 데 그쳤지만, 빗물받이가 3분의 1 정도 가려지면 수위가 2배 높아지고, 전부 가려진 경우는 채 10분도 안 돼 인도 위로 물이 넘쳐 차오릅니다.

또, 빗물받이 아래 배수로에 흙과 나뭇가지만 있을 때는 배수가 계속 이뤄지지만, 담배꽁초와 비닐봉지 등 쓰레기가 섞인 경우는 물 흐름을 막으면서 금세 빗물받이 위로 역류해 버립니다.

서울시는 우기가 시작되기 전인 매년 5~6월 각 자치구에 40억 원을 지원해 전체 빗물받이 점검과 청소를 실시하지만, 이 예산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실제로 서울 전역에 설치된 빗물받이 55만 7천여 개의, 평균 청소 횟수는 올 들어 1.44회에 그쳤습니다.

주기적으로 빗물받이와 배수로 등을 점검하고 청소하지 않으면 집중호우에 속수무책인 겁니다.

[정도준/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시설연구관 : (예전에 강남역이) 침수 피해를 좀 크게 봤었는데요. 그때 강우량을 적용을 해 보니까 (빗물받이) 3분의 2가 막힌 경우에는 침수 면적이 약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무엇보다 원활한 배수가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려면 빗물받이에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자료제공 : 국립재난안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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