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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는 계속된다…원로 만화가들의 새로운 도전

<앵커>

지금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웹툰을 보지만 1980년대에 종이책 만화가 전성기였습니다. 당시 명랑만화 시대를 이끌었던 원로 만화가들이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새로운 꿈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70-80년대 한국 사회의 단면을 해학과 풍자로 묘사했던 만화 고인돌.

팔순을 넘긴 박수동 화백은 요즘 고려 시대 문인 이규보의 글에 푹 빠져 있습니다.

한시를 만화로 풀어내는 '한만시'라는 용어로 화첩까지 만들었습니다.

특유의 경쾌한 선과 필체로 고려의 시대상을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풀어냅니다.

[박수동/화백 : 이 이규보 선생님 시에 언제든지 유머가 있어요. 옛날 사람 안 같아요. 이렇게 참 훌륭한 대문호는 없다.]

동갑의 이정문 화백은 심술통이라는 캐릭터로 풍자적 명랑만화를 개척했습니다.

1970년대 아톰이나 마징가 제트 같은 일본 로봇 만화 틈 속에서 철인 캉타우로 토종 로봇의 원류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만화 속 꿈과 상상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며, 여전히 미래의 모습을 만화로 꿈꾸고 있습니다.

[이정문/화백 : 종이 만화는 그래도 하나의 기록으로 남고, 만질 수 있는 거. 그래서 종이 만화가 조금 더 부활을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로봇 찌빠의 고 신문수 화백과 머털도사의 이두호, 맹꽁이 서당의 윤승운까지 합세해 명랑만화 시대의 원로 만화가 다섯 명이 섹션을 나눠 합동 만화를 그렸습니다.

펜과 잉크로 만화를 그리던 마지막 세대가 의기투합한 작업입니다.

원로 만화가로서 과거의 추억에만 머무르지 않은 채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촬영협조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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