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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슈디 공격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이란군에 동조"

루슈디 공격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이란군에 동조"
▲ 살만 루슈디를 공격한 뒤 현장에서 붙잡힌 용의자 하디 마타르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를 흉기로 찌른 하디 마타르가 2급 살인미수와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미국 뉴욕주 셔터쿼 카운티의 제이슨 슈미트 지방검사장은 성명을 내고 "어제 공격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2급 살인미수와 2급 폭행으로 공식 기소했다"면서 "어젯밤 이런 혐의에 대한 기소 인정 여부 절차를 밟았고 보석 없이 구금됐다"고 말했습니다.

마타르는 뉴욕주 서부 셔터쿼에서 강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루슈디에게 달려들어 그의 목과 복부를 최소 한 차례씩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힌 뒤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루슈디는 피습 직후 헬기에 실려 인근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장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여전히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면서 말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틀째 입원 중인 루슈디는 한쪽 눈을 잃을 것으로 보이며, 팔 신경이 절단되고 간도 손상된 상태라고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1988년 출간한 '악마의 시'로 이슬람 신성모독 논란을 일으킨 루슈디는 30년 넘게 살해 위협에 시달려왔습니다.

출간 이듬해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가 무슬림들에게 루슈디에 대한 사실상의 처형 명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번 공격과 이란 혁명수비대와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수사당국이 공격범인 마타르의 소셜미디어 계정들을 분석한 결과 그가 시아파 극단주의와 이란 혁명수비대에 심정적으로 동조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이번 수사 내용에 대해 잘 아는 소식통이 NBC뉴욕에 밝혔습니다.

한편, 루슈디에 대한 경비가 소홀했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CNN방송은 강연 주최 측이 기본적인 안전 강화 권고조차 거절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강연 참석자들의 가방 검사나 금속탐지기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강연장에는 주 경찰관 1명과 카운티 보안관실 소속 경찰관 1명만 배치됐는데 이 역시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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