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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딘 복구작업에 '답답'…또 비 소식에 '걱정'

<앵커>

심각한 비 피해에 전국 곳곳에서는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비가 이어지면서 이제야 겨우 물을 빼는 등 복구에 첫 발을 뗀 곳도 많은데, 또 많은 비가 온단 소식에 이재민들 걱정이 큽니다.

박세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동작구의 한 주택.

삽으로 퍼낸 물을 쓰레기통에 담고, 장판을 칼로 조각내 뜯어냅니다.

역류한 오물이 오래 방치돼 곰팡이까지 생겨 악취가 진동합니다.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 나흘이 지났는데 이제야 집안에 물을 빼는 겁니다.

[(아침) 7시 반부터 왔거든요, 이 집만 한 게 아니라 지금 네 집째 하고 있어요.]

경찰관 수십 명이 네 집에 투입됐는데, 8시간 동안 진행된 복구 작업 끝에 가구를 다시 들여놓을 수 있는 곳은 한 집에 불과했습니다.

침수 피해는 그만큼 심각했습니다.

[최재성/서울경찰청 기동본부 23기동대장 : 이 정도(무릎 높이) 찬 상태에서 물 다 빼고, 여기도 물 다 빼고 장판 걷어내고 한 다음에 다시 (물건들) 여기 들어온 거예요.]

더딘 복구 작업에 이재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이창숙/서울 동작구 : 오늘 나흘짼가 사흘짼가 아직 정리가 안 돼요. 너무너무 크고 이래가지고 아유 말이 아니에요.]

집중호우 당시 도로 위까지 물이 범람했던 관악구 도림천, 하천 바닥엔 흙모래가 가득하고 곳곳에 나뭇가지가 나뒹굽니다.

도림천 물이 범람했던 바로 옆 주택가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흙이 묻은 가재도구들이 주택 바깥에 널려 있고, 바닥엔 흙먼지가 가득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또다시 강한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이재민들은 애가 탑니다.

[이창숙/서울 동작구 : 세탁기 나갔지 김치냉장고 나갔지 가구장도 다 나갔지 아무 것도 없어요. 울어도 시원치 않아요.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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