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여러 도시들이 봉쇄되고 있습니다. 저장성 이우시도 전격 봉쇄됐는데 매년 전 세계 크리스마스용품의 대부분을 공급할 만큼 많은 물건을 수출하던 곳이라 상황이 길어지면 영향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저장성의 인구 185만 명이 상주하는 도시 이우입니다.
아파트 단지 입구마다 격리용품이 잔뜩 쌓여 있고, 상품 진열대는 텅 비었습니다.
지난 2일 이후 50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자 시 당국이 도시를 전격 봉쇄했기 때문입니다.
이우시 전체가 봉쇄된 것은 처음입니다.
[이우 힘내라! 이우 힘내라!]
이우시는 세계 최대 소상품 도매시장이 있는 곳으로, '세계의 슈퍼마켓'이라 불립니다.
중국은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닌데도, 트리와 장식품 등 전 세계 크리스마스용품의 80% 이상을 이곳에서 공급합니다.
미국과 유럽, 남미 등으로 수출되는데, 지금이 가장 출고가 많은 시기입니다.
[이우 무역상 : 상품을 보낼 수가 없어요. 8월 2일 (창고 봉쇄) 통지를 받은 뒤 움직일 수가 없어요. 대외 무역을 하는데 주문의 4분의 3이 줄었어요.]
시 당국은 일단 전면 봉쇄 기간은 사흘이라고 밝혔지만 언제 풀릴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앞서 봉쇄가 이뤄진 하이난성과 신장, 티베트 등의 도시도 봉쇄 기간이 예정보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들의 피해도 우려됩니다.
[김완수/이우 한인회장 : 우리 교민 1,000여 분이 계시는데, 한창 크리스마스용품 등 주문이 들어오는 시점에 봉쇄돼 참으로 걱정이 많습니다.]
이우시의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의 수출은 물론 전 세계 공급망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최은진, CG : 강경림, 영상출처 : 웨이보 더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