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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체계 '흔들'…소아청소년과에 드리워진 그림자

<앵커>

위기에 처한 우리의 필수, 응급 의료를 짚어보는 연속보도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12일)은 소아청소년과 상황 짚어봅니다.

신생아 중환자실부터 소아 응급실까지 의료체계가 어떤 위기에 처했는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쌍둥이 남매 이아와 이우는 임신 24주째 500그램의 초 저체중으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동생 이우는 먼저 퇴원했고 누나 이아도 위기를 넘겼습니다.

[최용성/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500그램이었던 아기가 지금 2.4kg이 돼서 이제 퇴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적의 원동력은 신생아 중환자실입니다.

[김해영/경희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 (아기들이) 자궁 안에 있었던 기간보다도 이제 여기(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있던 기간이 훨씬 더 많아요.]

쌍둥이 부모에게는 공포의 순간도 있었는데, 신생아 중환자실을 찾아 헤맸기 때문입니다.

[김민정/쌍둥이 남매 어머니 : 이 병원 저 병원 옮기는 게 좀 힘들었어요. 왜 옮기는지도 모르겠고, 그때 진짜 펑펑 울면서 갔거든요.]

국내 신생아 중환자실은 1천 700여 개.

2013년부터 수가가 현실화돼 적자를 면하게 됐는데도 서울의 대학병원들조차 줄이고 있습니다.

[최용성/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안타깝게도 이제 인력이 많지 않다 보니, 40년 가까이 한 열여덟 병상이었지만 최근에는 열두 병상으로 줄여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도 3년 새 74%에서 27%까지 가파르게 추락했습니다.

낮은 수가 탓에 많은 환자를 봐야 병원이 운영되는 소아과 병원 특성상 저출산 시대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과 병동입니다.

소아 청소년 전용 응급실엔 의사는 한 명뿐입니다.

[김지홍/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전공의가 일부 하긴 하지만 나머지는 전부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응급실) 야간 당직을 맡고 있습니다.]

소아 청소년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는 곳은 전국 96개 종합병원 중 37곳뿐입니다.

[김지홍/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아이들은 급한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골든타임이 굉장히 짧습니다. 사고의 위험성이 점점 늘어나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우리 국민의 17%는 소아 청소년입니다.

학회는 소아청소년과 전체를 필수 의료로 전환해야 신생아 중환자실, 소아 응급실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전경배,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손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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