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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저렴하던 식용유, 알고 보니 '무허가' 제조

<앵커>

올해 식용유 가격이 많이 올라서 치킨집처럼 튀김 음식 많이 하는 가게들 부담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시중에 다른 것보다 훨씬 싸게 유통되는 제품이 있어 확인해보니, 허가받지 않은 공장에서 내놓은 식용유였습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프랜차이즈 가게와 식자재 마트 등에 공급된 업소용 식용유입니다.

18리터짜리 한 통의 가격은 5만 원대 초반.

시중에 팔리는 다른 식용유보다 거의 1만 원이나 쌉니다.

그런데 이 제품의 품질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이 잇따랐습니다.

[식용유 유통업자 : 튀겨보면 너무 안 좋다. 아무리 싸도 못 쓰겠다(는 얘기가 많았어요.) 기름이 빨리 새까매지고 빨리 갈아야 한다는 거예요.]

경기도 여주시에 있는 업체를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식용유 제조 업체라는 간판이 걸려 있고, 사무실 입구에는 각종 식용유 제품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지자체에 확인한 결과 이곳은 식품 제조업 등록을 하지 않은 무허가 공장이었습니다.

식품을 만드는 공장은 법에 따라 관련 설비를 갖추고 제조 가공업소로 등록한 다음에서야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도록 법에서 엄격히 규정하고 있습니다.

전부터 해외에서 기름을 가져와 식용유를 만들어 팔아왔다는 공장 대표는 공장을 이전한 뒤 등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재고만 판매했다며 새로 만들어 판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업체 대표 : 시제품 생산은 몇 번 해봤습니다. 근데 판매된 건 없습니다. 뭘 보고 우리가 판매했다는지 모르겠는데.]

하지만 팔린 제품에는 현재 공장의 주소가 적혀 있고 지자체에는 등록 신청도 안 돼 있었습니다.

대표가 취재진에게 해명하는 와중에도 보관 중이던 식용유가 화물차에 차곡차곡 실립니다.

[대표 : 이거 저쪽 창고에 보관하는 거예요?]

[직원 : 아니에요. 지금 보관하는 것도 있고 납품하는 것도 있어요.]

SBS 취재 이후 조사에 들어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선 18리터들이 4천500통, 총 8만리터 가량의 검증되지 않은 식용유가 판매된 걸 확인하고 회수 조치를 내렸습니다.

[김태민/식품전문변호사 : 일반 음식점들에 나갔을 건데 그것들이 전부 다 지금 우리가 모르는 상태이고 식용유지는 제대로 공정을 거치지 않으면 불순물도 많을뿐더러 인체에 되게 유해할 수가 있거든요.]

뒤늦게 현장 조사에 나선 여주시도 해당 업체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고발을 검토 중이어서, 정확한 성분과 사용처 등은 수사를 통해 확인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정영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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