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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사람 삼키는 맨홀 사고 막는다…서울시 '추락방지 시설' 도입

맨홀 추락방지시설 (사진=서울특별시)
서울시가 맨홀 뚜껑 열림에 따른 하수도 추락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맨홀 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추락방지 시설을 저지대 등 침수 취약지역·하수도 역류 구간에 우선 설치하고, 점차 설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8일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수압을 견디지 못한 맨홀 뚜껑이 튕겨 나와 시민이 하수도로 빠져 실종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자 내려진 조처입니다.

그물이나 철 구조물 형태의 추락방지 시설은 올 하반기부터 자치구에서 설치를 담당하고, 시는 재난관리기금 등 필요한 사업비를 조달하는 방식으로 시범 도입됩니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 설치로 효과를 검증한 뒤 본격적인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시 관계자는 "국내외 지자체에서 (추락방지 시설을) 도입한다는 예는 있었지만, 실제 운용 사례를 찾기는 힘들었다"면서 "검증은 덜 됐지만 시민 안전을 위해 시급하다는 판단에 우선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비교 분석해 도입하고 개선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추락방지 시설이 되려 물 흐름을 막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는 "추락 방지시설이 맨홀 상부에 있을 때는 물 흐름에 지장이 없다. 시설 노후화로 문제를 초래할 수는 있지만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강남역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 중 (사진=연합뉴스)
한편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8일 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한 도로에서 50대 여성과 40대 남동생이 맨홀 안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소방 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해당 맨홀 뚜껑은 잠금 기능이 있는 특수 기종이었음에도 순식간에 불어난 물을 견디지 못해 튕겨 나왔고, 이들 남매가 열려있던 맨홀을 보지 못하고 하수도 밑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40대 남동생은 사고 발생 이틀 뒤인 지난 10일 약 1.5km 떨어진 한 버스정류장 부근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50대 누나도 지난 11일 사고 발생 지점에서 약 4km 떨어진 동작역 인근 반포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실종 여성이 발견되면서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13명, 실종자는 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2일 오전 6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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