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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소녀들의 기적…세계선수권 사상 첫 우승

<앵커>

여자 핸드볼 18세 이하 세계 선수권에서 우리나라가 덴마크를 꺾고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약체라는 평가를 비웃으며 유럽 강호들을 연파하고 새 역사를 썼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기자>

결전을 앞둔 우리 선수들의 표정에 긴장감은 없었습니다.

밝게 웃으며 등장해 평균 신장이 6cm나 큰 강호 덴마크의 힘과 높이를 상대로 당당히 맞섰습니다.

조직력과 스피드를 앞세워 시원하게 골망을 흔들었고, 김가영 골키퍼는 얼굴에 정통으로 공을 맞으면서도 골문을 지켰습니다.

거침없이 맞서는 우리 선수들의 투혼에 현지 관중과 다른 팀 선수들까지 태극기를 들고 열광했습니다.

후반 13분 16살 막내 김서진의 속공으로 역전을 시킨 우리나라는 끝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종료 40초 전, 1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쐐기골까지 터트리며 31대 28 승리를 거뒀습니다.

사상 첫 우승이 확정되자 모든 선수들이 코트에서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세계를 정복한 어린 소녀들은 시상식에서도 유쾌한 세리머니를 이어갔습니다.

기차놀이 하듯 입장한 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했고, 가장 높은 곳에 게양되는 태극기를 바라보며 김진순 감독의 지휘에 맞춰 목청 높여 애국가를 불렀습니다.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김진순/U18 핸드볼 대표팀 감독 : 너무 기뻐서 잠을 못 잘 것 같고, (한국 팬들과) 여기 모두 현지인들도 응원해주셔서 이런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습니다.]

160cm의 가장 작은 키에도 득점 2위, 도움 2위에 오른 김민서는 대회 MVP에 뽑혔습니다.

[김민서/대회 MVP : 팀원들이 다 (같이) 하자는 마음이 커서 우승까지 이뤄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당초 약체로 분류됐지만,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8전 전승을 거둔 우리나라는 세계를 놀라게 하며 한국 핸드볼의 미래를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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