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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양수기는 어디로…위급 상황 되자 '발 동동'

그 많던 양수기는 어디로…위급 상황 되자 '발 동동'
집중호우로 반지하 주택 등 곳곳이 물에 잠기는 상황에서 각 지자체가 양수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오늘(11일) 서울시에 따르면 각 자치구 치수과에서 활용하고 있는 양수기는 총 1만7천751대로 파악됐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가 컸던 동작구는 평상시 보유분이 1천900여 대, 관악구는 1천600여 대입니다.

수해 피해가 적은 중구는 280여 대로 가장 적었습니다.

문제는 이번 비상 상황에서 양수기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필요한 곳에 쓰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8일부터 어제 오전 7시까지 누적 강우량이 542.5㎜에 달한 동작구에서는 지난 8일 보유하고 있던 양수기가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기존에 양수기를 빌려간 주민들이 제때 반환하지 않기도 해 정작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발만 동동 구른 상황이 됐습니다.

현재는 타 구에서 빌려온 것까지 2천100대 가까이 보유하며 부족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9일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 수해 현장을 찾았을 때도 한 시민이 "(양수기 등) 장비를 왜 못 가져오느냐"며 지자체의 대처가 미흡하다고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서울시는 호우 피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다른 자치구에서 여분의 양수기를 빌려 서초구에 253대, 동작구에 230대를 지원한 상태입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재난 상황에서는 생사가 갈릴 수 있는 문제라 단시간에 물을 퍼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공 교수는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해 보이지는 않지만 강남구나 저지대 쪽은 침수 상황에 대비해 양수기를 지금보다 늘릴 필요가 있다"며 "주민들에게 빌려준 양수기를 장마가 오기 전에 철저히 수거하고 점검하는 등 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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