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빗물 터널' 10년 만에 재추진

<앵커>

이번 폭우로 대심도터널이라는 깊은 땅속 빗물 저장시설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서울 양천구에 한 곳 설치돼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백지화되었던 대심도터널 건설을 서울시가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유일하게 지어진 양천구 대심도빗물터널입니다.

지하 40m 깊은 땅속에 매설하는 직경 10m의 커다란 관인데 빗물을 대량으로 저장했다가 하천에 흘려보내는 시설입니다.

과거 침수 피해를 입었던 이 지역은 시간당 최고 80mm의 큰 비에도 침수 피해를 면했습니다.

재작년 5월 대심도터널이 완공된 뒤 시간당 최대 강우 처리 용량이 기존 75mm에서 100mm로 대폭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강남 지역에도 지난 2011년 대심도터널 건설이 계획됐지만 서울시장이 교체된 뒤 무산됐습니다.

7곳에 들어설 예정이던 대심도터널은 양천구 1곳으로 대폭 축소됐습니다.

[고태규/2012년 당시 서울시 하천관리과장 : (박 시장) 설득하는 게 잘 안 돼서 일본까지 가서 일본의 수방정책(대심도터널)을 보시고 그나마 지금 한 게, 신월지하터널 한 가지는 살렸죠.]

강남에 쏟아진 폭우는 시간당 최고 116mm라 완벽한 침수 방지는 어려웠겠지만 설치됐었다면 피해를 꽤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태규/2012년 당시 서울시 하천관리과장 : (강남 같은) 저지대에 그 물을 받아줄 수 있는 대심도가 돼서 바로 받아서 빼준다면 (얼마 전처럼) 오랫동안 이렇게 잠겨서 물이 차 있는 그런 것은 아니다, 이거죠. 바로 배출되니까.]

오세훈 서울시장은 10년 전 백지화되었던 건설 계획을 되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2027년까지 강남역 주변과 광화문 도림천 주변에, 2030년에는 나머지 지역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강남의 경우 100년 빈도의 강수, 시간당 110mm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당정도 오늘(10일) 긴급 회의를 열고 수해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대심도터널 설치 예산을 내년 예산안에 반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약속들이 수해 때마다 나오는 임기응변에 그치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빠른 실행이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남성, 영상편집 : 김진원, CG : 이준호·최재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