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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53년 만에 첫 임금협약 체결한 삼성전자…무노조 경영 포기 2년 만

삼성전자와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오늘 임금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열 달간의 협상 끝에 사측이 제시한 지난해 7.5%, 올해 9% 인상안을 노조가 받기로 한 겁니다.

명절 배려금 확대 등 복지 혜택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김항열 ㅣ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 위원장 : 노동조합과 노사 간에 처음으로 임금 협상 조인식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완우 ㅣ 삼성전자 부사장 : 서로 상생의 노사관계가 될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하고….]

삼성전자가 노조와 임금협약을 체결한 건 1969년 창사 이래 처음입니다.

고 이병철 회장이 1938년 삼성상회를 창립한 이래 80년 넘게 이어진 무노조 경영은 삼성의 경영 신화처럼 여겨졌습니다.

대를 이어 고 이건희 회장까지 노조가 필요없는 좋은 회사 삼성을 역설했지만 이면엔 6~70년대 제일모직, 제일제당 노조 강제 해산 같은 노동 탄압의 그늘이 있었습니다.

무노조 원칙은 3년 전 결국 곪아 터졌습니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등 삼성 임원들이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와해 혐의로 구속된 겁니다.

[이재용 ㅣ 삼성전자 부회장 (2020년 5월 대국민 사과) :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습니다.]

현재 삼성전자 임직원 11만여 명 중 5.3% 정도인 6천여 명이 노조에 가입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준영 ㅣ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련 사무처장 : 본인이 조합원인지를 밝히지 못하고 있는 이 지점, 삼성만의 이 특이한 지점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삼성은 돌아봐야 합니다.)]

95%의 비노조 직원들은 기존 노사협의회가 제시한 안을 그대로 받는 방식을 따랐습니다.

사측이 이번 임금 협상에서도 노조가 사측 안을 수용할 것을 끝까지 고수하면서, 삼성 특유의 무노조 문화가 여전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SBS 정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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