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9일 영국 데일리스타 등 외신들은 "지루한 경기 탓에 개가 경기장에서 잠이 들었다"며 지난 8일 파라과이 프로축구 1부리그 프리메라 디비시온에서 있었던 해프닝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솔 데 아메리카와 과라니의 경기 전반전은 맥없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무득점으로 끝났습니다. 양 팀 통틀어 슈팅은 1개에 그쳤고, 유효슈팅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전반전 종료 후 경기가 너무 지루했는지 갈색 개 한 마리가 경기장에 들어와 낮잠을 청했습니다.
후반전 시작을 위해 양 팀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입장했지만, 개는 경기장 한쪽 끝에 누워 계속 평온하게 잠을 잤습니다. 결국 개는 경기장 직원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갔고 경기는 재개됐습니다.

데일리스타는 "축구 팬들이 더 이상 재미없는 경기를 볼 필요가 없도록 개가 경기 중단을 시도한 것"이라며 양 팀의 경기력을 비판했습니다.
개의 '낮잠 시위' 덕분인지 후반전 양 팀의 공격은 전반전보다 활발해졌습니다.
후반 30분에 터진 크리스티안 듀마(26 · 아르헨티나)의 페널티킥 골로 솔 데 아메리카는 과라니에 1대 0으로 승리했습니다.
축구 경기 도중 개가 경기장에 난입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6월 칠레와 베네수엘라의 여자 축구 친선전에서는 전반 36분 검은 개 한 마리가 그라운드에 들어와 경기가 1분 넘게 중단됐습니다.
당시 개는 심판과 선수들을 향해 달려가 재롱을 떨다가 칠레 선수 2명에게 들려 경기장 밖으로 옮겨졌습니다.
(사진 및 영상='Tigo Sports'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