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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침수 차량 이틀째 방치…출근길 혼잡

강남 침수 차량 이틀째 방치…출근길 혼잡
"버스처럼 너무 큰 차들은 아직이에요."

오늘(10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쯤 강남역 인근에는 침수돼 버려진 차들이 여전히 일부 남아 있었습니다.

8일 오후부터 퍼부은 비에 급박하게 차량만 놓고 탈출해야 했던 다급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어지럽게 방치됐던 중형 승용차들은 대부분 어제 치워졌지만, SUV나 버스처럼 큰 차량은 견인이 쉽지 않아 치울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차량 방치 상황이 심각했던 진흥아파트 앞은 한 대 빼고 다 했고, 도로 중앙에 있는 차들은 길가로 옮기는 작업도 했다. 90% 이상은 정리된 것 같은데 나머지는 보험사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전 출근길에 날씨는 잠시 갰지만, 아직 길을 일부 막고 있는 침수차들과 싱크홀 등 좋지 않은 도로 사정 때문에 차량 정체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도로 통제가 상당 부분 풀렸으나 반포대로 잠수교,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동작대교,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와 동작대교→한강대교 등은 여전히 막혀 있는 영향도 큽니다.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따르면 오늘 오전 8시 30분 기준 도심 차량 통행속도는 시속 17km대에 그치고 있으며, 특히 반포와 잠원, 대치동 일대 정체가 극심한 상황입니다.

반포에서 용산으로 진입하는 길목 역시 꽉 막혀 있습니다.

지하철 운행 정상화로 직장인들은 어제보다는 그나마 출근길이 수월했습니다.

어제만 해도 아침부터 쏟아진 비에 장우산과 장화 등을 챙긴 시민들이 많았지만 오늘은 우산을 들지 않은 사람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광진구에서 중구로 출근하는 김 모(30) 씨는 "오늘은 비가 별로 안 올 것 같아 우산을 놔두고 왔다"면서도 "길거리에 남은 쓰레기와 지하철 차창 너머로 빗물에 잠긴 한강공원을 보니 비가 정말 많이 왔구나 새삼 체감했다. 복구가 빨리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도로 복구는 충분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하철과 버스 운행만 정상화되다 보니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역사와 버스정류장은 극심하게 혼잡했습니다.

평소에도 '지옥철'로 불리는 9호선은 최근 운행을 못 하다가 정상화되면서 다시 많은 사람이 몰려 역사도 열차 내도 만원를 이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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