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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던 여름공식 깨졌다"…기록적 폭우 원인은?

<앵커>

기상팀 서동균 기자와 이번 폭우 관련된 이야기 좀 더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서 기자, 어서 오세요. 방금 우리 반포 지금 나가 있는 현장 보니까 서울은 비가 그친 것 같습니다. 잠시 소강상태 같은데 지금 어디에 많이 오고 있습니까?

<기자>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비가 지금 거의 다 그쳤다고 보시면 되고요.

현재는 대전에 시간당 40mm의 굉장히 많은 비가 집중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밤에 서울에 비가 집중될 때 남부 지방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았었는데 비슷한 양상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서울에는 비가 오지 않는데 충청과 대전 이런 부분에는 굉장히 많은 비가 지금 쏟아지고 있거든요.

<앵커>

이번 비를 보면 진짜 이렇게 띠라고 해야 하나요? 띠가 형성되어 국지적으로 내리는 그런 특성이 있기는 하네요?

<기자>

맞습니다. 그리고 남북으로 폭이 좁다 보니까 이런 식으로 지역별 편차가 크고 또 비구름의 이동 속도도 느리다 보니까 지금 현재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은 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시고 그 지역에 계신 분들은 철저히 대비를 해 주셔야겠습니다.

<앵커>

지금 비가 이제 사흘째예요,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게. 그런데 어제 지난밤사이 같은 경우에는 다행스럽게도 물론 피해가 있기는 있었지만 우려한 만큼 큰 피해는 없었어요. 그래도 내린 비의 양은 적지 않은 거죠?

<기자>

맞습니다. 밤사이 8시부터 한 새벽 4시, 새벽 5시까지를 살펴보면 경기도 양평, 그리고 홍천 이런 부근에는 100mm 이상의 비가 분명히 내렸거든요.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기는 했지만 일단 큰 피해는 없이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소강상태라고 해서 안전하다고 생각을 하시면 안 되고요.

비가 내일 낮부터 다시 한번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비가 수도권에 다시 한번 올 거기 때문에 비 피해 대비해 철저히 대비를 해 주셔야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서울과 수도권 기준으로만 보면 오늘은 조금 잠시 소강상태, 잠시 그쳤다가 내일부터는 다시 비가 온다는 거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내일 낮부터 다시 오고 금요일쯤 다시 그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금요일까지는 비가 온다고 봐야 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앵커>

이렇게 지금 저희가 115년, 서울에서 관측이 시작된 이후에 115년 만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이렇게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이유, 원인은 지금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기자>

그제 밤에 서울 동작구에 1시간에 141mm의 비가 내렸거든요.

이 정도면 사실 장마철에 내리는 비의 한 3분의 1 정도가 겨우 1시간에 내린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비가 내리다 보니까 서울이 강남이 침수가 되고 정말 역대급 피해 상황들이 생겼는데요,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이유는 지금 열대 해상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대 해상에서 굉장히 따뜻한 수증기들이 태평양으로 많이 올라오는데 이번 상황 같은 경우에는 중태평양 그리고 동태평양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반도가 위치한 서태평양 부근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비구름을 만들 수 있는 원료인 수증기가 우리나라에 지금 가득 들어찬 상태고요.

이번 사흘간 비가 내리기 전에도 시청자분들도 이제 많이 느끼셨겠지만 소나기가 굉장히 많이 왔습니다.

비구름이 발달하면 기존 소나기가 오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비가 내렸고 이번에도 수증기가 많다 보니까 더 폭발적으로 비구름이 발달을 해서 그렇게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우리가 이렇게 장마라는 거 한번 생각해 보면 여름 오기 전에 한 번 오고요. 그다음에 여름에 한참 덥다가 여름 끝날 때쯤에 한 번 장마가 가을장마라고 해서 한 번 왔잖아요. 그럼 이번에 온 장마는 가을장마가 아닌 거죠? 이거 지금 내리는 집중호우 끝나고 나면 시원해지는 거 아니죠, 다시 더워지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다시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기존에 우리가 교과서에서 알던, 그리고 과거에 알던 여름 패턴은 좀 많이 달라진 상태입니다.

이미 최근 10년간 이런 패턴들이 굉장히 많이 깨졌고 여름에 비가 오는 패턴 또한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제 8시 뉴스를 통해서도 한 번 보도를 드린 바가 있는데요.

앞으로 이제 장마, 장마가 끝나면 무더위, 그리고 가을이 찾아온다는 이런 공식은 사실상 깨진 것으로 보여서 여름에 언제든 비가 올 수 있다는 상황을 인지를 좀 하시고 이번 상황을 좀 경험 삼아서 분기점으로 여기고 지자체든 시민들도 좀 철저히 대비를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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