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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에도 툭하면 침수되는 강남, 왜 그럴까?

<앵커>

이번 폭우로 서울 강남 일대에서 침수 피해가 유독 컸습니다. 특히 이번에 침수된 지역은 예전에도 비가 많이 올 때마다 상습적으로 침수된 지역들이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지, 김상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엔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지역의 시간당 최대 강우 처리용량 85mm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주변보다 지대가 낮은 강남역 일대는 이번에도 물에 잠겼습니다.

두 달 전 강남역 일대로 몰리는 빗물을 반포천 중류로 흘려보내는 유역 분리터널이 완공되면서 사정이 나아졌다지만,

[오세훈/서울시장 (지난해 5월, 유역분리터널 공사장) : 이 공사가 완성되면 (강남 지역에서) 20~30년 빈도의 폭우에도 대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기대가 크고요.]

기록적 폭우 앞에선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대비가 미흡했단 지적도 나옵니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빗물 배출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배수구역 경계조정 공사'를 이듬해까지 마무리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땅 아래 묻힌 시설 문제 등으로 완공 시점이 2024년으로 미뤄졌습니다.

서울시 수해방지 예산도 논란입니다.

지난해보다 약 900억 원가량 깎였는데, 최근 추가경정예산안에 오래된 하수시설물을 정비하기 위한 292억 원을 뒤늦게 배정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민주당이 다수였던 시의회에서 248억 원이 깎였다며 의회 탓으로 돌렸습니다.

또, 2011년 우면산 산사태 이후 거대한 지하 물탱크와 같은 대심도 배수 터널 건설을 당시 오세훈 시장이 제안했지만, 박원순 전 시장 취임 이후 계획했던 일곱 개 터널 가운데 여섯 곳이 건설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대심도 터널 건설이 검토됐다가 무산된 6개 지역 가운데는 밤사이 수해 피해가 컸던 곳도 포함돼 있습니다.

서울시가 10년 전에 설정한 처리 용량인 시간당 95mm라는 목표치를 기후변화 속도에 맞춰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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