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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4 · 사드 난제 '첩첩'…중국 기조 변화

<앵커>

우리나라를 둘러싼 여러 어려운 현안들이 쌓여 있는 가운데 새 정부 첫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중국 칭따오에서 열렸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 연결합니다. 회담은 끝났습니까?

<기자>

한국 시간으로 오후 5시에 시작된 회담은 당초 예상된 2시간을 훌쩍 넘겨서 3시간 반 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금 전 공개된 모두발언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은 국익과 원칙에 따라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중국과의 협력을 모색하겠다며 상호 존중과 공동 이익을 강조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중 관계가 그동안 비바람과 시련을 겪어왔다면서 외부의 영향을 받지 말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핵이나 사드, 반도체 같은 민감한 현안들을 겨냥한 발언들이 오갔지만, 박 장관의 한국 방문 초청에 왕이 부장이 짜장면을 먹으러 한국에 가겠다고 답하면서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오늘(9일) 가장 민감한 현안은 사드 문제였죠?

<기자>

중국은 이른바 '사드 3불 정책' 유지를 여전히 강하게 요구한 반면에 우리 측은 "안보 주권에 관한 사항"이라 대응했습니다.

오늘 아침 중국 관영매체는 '사드 배치가 미국 이익에 굴종하는 것'이라며 '한국은 친구 미국이 건네준 칼을 절대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측은 사드 3불은 국가 간 합의나 약속이 아니라 지난 정부의 입장 표명일 뿐이라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리고 최근에 가장 중요한 쟁점이 미국이 추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이른바 '칩4'인데, 중국이 이제는 우리나라에 참여 자체를 막기는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요?

<기자>

중국은 지난달만 해도 한국이 '칩4'에 가입하면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고 했었는데요.

하지만 '한국이 결국 칩4에 참여해야 한다면 균형을 잡고 교정하는 역할을 기대한다'면서 기조가 바뀌었습니다.

'한국은 중국 반도체 시장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요구사항에 저항할 것'이라는 설명도 달았는데, 한국의 칩4 가입을 막는 것은 어려우니 한국이 중국의 이익을 대변해주기를 요구하는 쪽으로 대응 기조를 조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칩4가 중국을 반도체 공급망에서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우리 측 설명에 '그럼 그 말을 지켜달라, 지켜보겠다'고 반응한 셈입니다.

(영상취재 : 공동취재단·최덕현,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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